#이제 알겠지? 광대버섯
#안크로자 글,그림
#이세진 옮김
#시금치 출판사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념 특별전에 초대된 안 크로자의 자연 그림책이자 친환경 재생지를 이용한 '이제 알겠지? 광대버섯'은 자연에 대한 존중 책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인간에 대한, 특히 나에 대한 존중의 책'이기도 했다.
그림책 속의 광대버섯은 타인들이 하는 말에 마음이 아프다. 자신 때문에 파리가 죽는다는 말, 자신 때문에 마녀들은 보름달이 뜨면 둥글게 모여서 빙글빙글 돈다는 말, 영국에서는 자기를 두꺼비 의자라고 부른다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 아파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몸에 독이 있으니 자신을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한다.
toadstool이라고 불리는 광대 버섯은 에니어그램 3유형인 나처럼 화려함을 추구한다. 남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신경쓰면서 성과를 향해 자신을 무자비하게 몰아붙이는 일도 잦다.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없고, 내가 이룬 성과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의 눈에 강철같은 의지의 소유자로 보여질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광대버섯처럼 혹여 타인들이 나를 미워하고 불편해할까봐 염려스럽다. 내가 하는 말들이 너무 업무 중심이라 사람들에게 불편할까봐 또는 내가 하는 말들이 성과 중심으로 나의 업적을 드러내는 습관이 있어서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까봐 걱정이 된다.
그래서 "때로는 차라리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나도 내가 특이하게 생겼다는 걸 알아. 난 정말 별나"라고 광대버섯이 하는 말이 공감하면서 나를 자책하기도 한다. "내가 그렇게 무섭고 나쁜 버섯일까?"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일까?"
다행히 광대버섯은 민달팽이와 지렁이에게 자신이 무해한 존재임을 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를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들과 지내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광대버섯이 자작나무 숲에서 영양분을 사이좋게 나누면서 오순도순 잘 지내듯 나도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동기부여를 하고 기록을 통해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도록 돕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나를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로 모인 곳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내보이면서 '공동체에 선의의 힘을 발휘하는 에너자이저'로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숲에선 나도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걸! 이제 알겠지? 잊지 말고, 나를 꼭 보호해 줘!"라는 광대버섯의 고백처럼 나도 내 자신에게 속삭인다.
"잊지마! 나도 이 세상에서 귀하고 소중한 존재야!"
나를 만나는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하면서 하는 말이다.
광대버섯의 고백이 지금 당신의 마음에도 다가가 닿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