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걷는 묵상
#2023년 12월
#42주차(12월 3주차)
#이을순의 그림책 에세이
#줄타기 한 판 #글로연출판사
#지은이: 민하
#재담:김대균명인( 유네스코지정국가중요무형문화재제58호 보유자) & 한산아(이수자)
#그림책
출판사 소개글을 인용하면 오늘 그림책 줄타기 한판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제58호인 줄타기를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줄타기는 다른 나라처럼 줄 위에서의 재주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줄광대가 어릿광대와 주고받는 재담과 삼현육각의 연주가 더해진 종합예술이다.
민하 작가님의 설명이 상세하게 소개된 영상도 있다.
#민하 작가의 그림책 소개
https://youtu.be/fgm9Jhd-R18?si=zeC-pZSPfXfIV77O
줄타기의 이러한 특징을 그림책의 물성에 잘 녹여 낸 『줄타기 한판』은 줄광대가 줄 위를 건너가고 하늘을 향해 솟구치며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순간과 삼현육각의 연주를 간결한 시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장면마다에 줄이 꿰어져 있어 줄광대가 타는 줄을 실체적으로 느끼게 해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의 예능보유자인 김대균 명인이 어릿광대로, 한산하 전수자가 줄광대로 역할하고 삼현육각의 연주와 함께 책의 내용에 맞춰 펼친 공연을 큐알코드로 책에 담았다. 김대균 명인은1300년 전통 줄타기의 명맥을 잇는 예능보유자다.
#이을순의 그림책 에세이
주말에 딸이 다니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제12회 전통예술분야 정기공연에 다녀왔다. 딸은 연희 파트 중에서 줄타기를 전공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줄타기를 비롯하여 탈춤과 채상설장구, 채상소고 공연 및 징 연주를 했다. 연희 파트는 총 5명이라 1인 다역을 하는 모양이다.
나는 교사로서 학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 민원등의 대인관계가 힘들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을 훔친다. 하지만 딸은 줄 위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지속한다. 무릎이 까이고 온 몸에 멍투성이다. 힘들다고 가끔 전화를 하지만 지방에 있는 엄마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딸은 그저 묵묵히 훈련하면서 자신의 길을 간다.
가끔 선생하기 힘들다는 마음이 올라오면 추운 겨울에도 양말에 물을 묻혀 높은 줄 위에 올라서 훈련하는 딸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교사의 삶에서 내게 온 고난을 잘 극복하자고 다짐한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닌 어린 친구에게서도 삶의 지혜를 배운다. 이번 겨울에는 딸을 더 자주 보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