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걸어다니는 배우 하정우입니다.
로 서문이 시작된다.
개인 에세이라서 문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내용은 깊이가 있고 쉽게 읽힌다.
투박한 문체에 진심이 느껴진다.
몸짱 연예인이 쓴 책이 아니고 돈 많이 드는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닌,
그냥 걷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으로~~
휴식은 가만히 누워 있는게 아니야
지치고 피로한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곧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방기'는 결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잠시 방에 풀어두었다가 그대로 짊어지고 나가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르다.
휴식을 취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p.58)
하루의 사작과 끝이 이리도 행복 할 수 있을까?
걷는다는것, 이 투박하고 촌스러운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를 통해 나는 행복감을 느낀다.(p.72)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p.292)
역시 성공한 사람은 아침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 걷는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몸이 무거울때 누워 쉬지 않고 그냥 나가서 걷는다.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사실 하정우의 연기력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명성을 거의 다 받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은 후 이 사람의 내공이 얼마나 탄탄하고 꽉 찬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너무 매력적이야~~
바로 차를 버리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직장과의 거리는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갑자기 아이들 학교에서 연락이 오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학교에서 아이가 다쳤다고 연락이 왔다.
마음은 급하고 걸어서 학교 갔다 병원 갔다 하며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늘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은 얼른 조치를 취하고 다시 복귀해야 하는 어려움도 한몫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고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은 대처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뿐 차가 없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걷기 시작했다.
캐시워크 앱도 깔았다.
출근 2000보, 퇴근 2000보, 직장 내 2000보, 신경써서 동네 산책 한바퀴 하면 10000보가 채워진다.
하루 만보 걷는것을 시도하지 않았을 뿐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곳곳에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일정 시간 이상 걷게 되면 오히려 하체가 상큼해지는 시간(걸을 때 하중이 거의 없이 가뿐한 상태)이 있다고 한다.
아직 그렇게 많이 걸어본 적은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고 싶다.
허리와 무릎의 통증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긴 하다.
이 책을 통해 느낀 하정우는
걷는 행위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
충분히 지름길을 알고 있을텐데 미련하리만큼 천천히 가는 사람.
그 천천히 가는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어려움, 감사함 등 여러가지 감정들을 소화할 줄 아는 사람.
여행을 가면 관광명소가 아닌,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나만의 여행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나도 크고 작은 흔들림에 잠시 휘청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공있는 사람이고 싶다.
곧 있을 여행에서 관광지가 아닌 나만의 여행길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