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번째 낙찰기 올린지 얼마 안되었는데 두번째를 올리게 되었네요.
지난 화요일, 첫번째 낙찰기로 올린 울산 아파트 건 잔금 마무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도 제 신경을 계속 건드리는 게 있었어요. 바로 달력에 적어놓은 공매 마감일 메모였죠. 사실 이 물건은 꽤 오래 유찰을 거듭하던 거였어요. 울산에 있는 한국 석유공사 사택인데 5월에 나온 첫 매각 가격을 저감하지 않고 꾸준하게 8월까지 올리고 있었죠. 당시엔 그 가격이 시세와 같아서 계속 유찰이 되었구요.
우연히 앞으로 울산 부동산 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된 후, 울산 지역 경매 물건들을 살폈어요. 가족들을 모두 끌고 1박 2일 임장 끝에 두 건에 입찰, 정말 바랐던 한 건은 떨어지고 다른 한 건을 덜컥 받았습니다. 지난 번 첫 낙찰기 건이에요.
그 후 계속 울산에 관심을 갖고 단체 임장도 두 번 다녀 오고, 지역 분석 강의도 듣고, 혼자 임장도 다녀왔습니다.(뚜벅이에게 울산지역 임장은 정말 어려워요. 지하철도 없고 교통편도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결론은, 일반매매로는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재개발도 그렇고, 일반 아파트도 그렇고 매력적이다 싶으면 2억 원 가까이 투자금이 들어야 하더라고요.
ㅠ,ㅠ 그러던 차에 공매로 나온 아파트도 부동산들을 들르며 임장했는데요, 실제로 나온 집을 여섯 채쯤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점점 더 왜 그 아파트가 울산에서 엄마들 사이에 '욕망단지'로 불리고 있는지 알게되었죠.
그러는 사이 그 아파트의 가격은 슬금슬금 올라, 공매 매각가와 비슷했던 최저가 아파트가 팔렸어요. 그리고 공매 입찰 당일 아침 그 바로 위 가격의 아파트를 내놓은 부동산에 연락해 보니 그 건도 당일 계약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입찰 마감 시간은 오후 2시. 오전 11시부터 온비드에 얼마나 들락거렸던지. 결국 결심을 한 건 1시가 지나서였고, 1시 46분 투찰, 1시 58분 보증금 이체로 입찰을 완료하게 되었죠.
가장 사고 싶었던 아파트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중개비도 없이)구매한다는 생각으로요. 다음날 아침 인터넷을 보니 전날 알아본 바로 위 가격의 아파트도 팔렸더라고요. 그래서 은근히 낙찰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어 꿀꿀~(제 카톡 알림음은 돈 들어오게하는 복돼지 소리입니다. ㅎㅎ) 하는 소리와 함께 온비드 알림이 왔어요.
낙찰!!!!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단독이네요. ㅠ,ㅠ
초심방 동기들에게 알렸더니 역시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았고, 시세와 너무 비슷한 가격에 투찰하지 않았대요.
결국 경매나 공매의 본질적인 목적?인 싸게 산다라는 것은 별로 이루지 못한 셈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사고 싶은 물건을 당시 상황으로서는 가장 싸게 산 셈이에요.(부동산과 네고를 잘 못하는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 ㅠ,ㅠ)
쓰다보니 변명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네요.
암튼, 저는 이 물건을 사기로 결정했고 최선의 구매 방법으로 온비드를 결정했습니다. 결정하고 낙찰을 받았으니 앞으로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가(매도 타이밍과 방법 결정)에만 집중할 거예요.
다음달부터 족장님의 상가기초반 오프라인 수업을 듣게되었습니다. 아파트 투자에서 지평을 넓히고 싶었어요. 아파트도 잘 모르지만 상가는 더더욱 몰라 긴장이 되지만, 족장님이 이끄시는 대로 열심히 나아가 보려 합니다.
긴 변명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