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신부님
오늘 오찬과 차나눔 함께 할 수 있게 시간을 내어 주셔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 아내 박안젤라와 아침에 주고 받은 사랑의 편지 10/10올려봅니다.
《참 좋은 당신,
사랑하는 내 안젤라에게
오늘, 당신의 일흔두 번째 생일을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
특히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기에, 주님의 은총 속에서 당신의 영육 간 건강을 빌며 바치는 생미사 봉헌 기도합니다.
돌아보면 주님의 이쁜 딸인 당신이 하느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큰 병이라는 시련과 고통을 주신 후에도 당신의 손을 잡아 다시 치유해주셨습니다.
그 크신 사랑 덕분에 당신은 성당에서 예비자 교리와 가톨릭 성서 봉사를 십 년 넘게 이어갈 수 있었고, 길벗사랑공동체에서는 무료 급식 봉사를 자원하며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봉사회장으로 이웃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예쁜 손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도록 건강을 허락해 주셨으니, 이 모든 것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전지전능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주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부어주신 수많은 은총에 감사하며,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주님을 찬미하고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기도 속에 올립니다.
주님께서는 저보다 더 내 안젤라와 저를 잘 아시고, 더 깊이 사랑해 주심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허락하시는 그날 그 순간까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며 가족과 이웃을 뜨겁게 사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내 안젤라,
지금으로부터 47년 전인 1979년 12월 초순이었지요. 군 복무 중이던 백골부대 사령부 위관의 날 행사 저녁 파티에서, 초대받아 온 간호장교 박필령 중위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해버렸던 기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 사단장님 앞을 과감히 뛰쳐나가 우리 자리를 마련한 뒤, 내가 얼마나 가슴을 졸이고 떨었는지 당신도 기억하시지요? 사단장이든 그 누구 앞에서도 결코 떨어본 적 없던 내가, 생전 처음으로 그 떨림을 참느라 참으로 혼이 났던 고백을 이제야 다시 해봅니다.
파티가 끝나고 작별 인사를 건넬 때,
"박 중위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필연으로 알고 데이트와 프로포즈를 신청하겠습니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약 3주가 지나 부대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을 때, 103야전병원 간호부장님과 함께 걸어오는 당신을 보았지요. 경리참모부 동료들이 "김 중위, 박 중위님 왔다!" 하고 소리쳤을 때, 나는 너무 놀랍고 반가운 나머지 스케이트장에서 콰당탕 넘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날 이후 당신을 나의 거스를 수 없는 필연으로 여기고, 매일 군부대 전화기로 당신의 NOQ 공용전화를 붙잡았고, 매일 일기 같은 러브레터를 적어 내려갔습니다.
완전히 당신에게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릴 정도여서, 근무에 소홀하다며 경리참모님께 넌지시 지적을 받기도 했었지요.
그렇게 6개월이 채 되기 전, 성급했던 나의 프로포즈를 흔쾌히 받아준 당신 덕분에 우리는 군단 군종 신부님의 축복 속에서 관면혼배를 올렸고, 1980년 6월 22일 대구 명성예식장에서 양가 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뜨거운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제 오찬을 함께한 나의 ROTC 16기 동기 강 바실리오 전우도 그 멀고 험한 철원에서 대구까지 축하해 주러 달려와 주었고, 사단 경리참모 정중령님과 동료들도 함께해 주었으니 참으로 축복 가득한 혼인식이었습니다.
결혼 후 강원도 철원군 신수리의 작은 단칸방에서 우리의 소박한 신혼 살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군부대 상관들의 깊은 배려로 당신이 근무하는 병원 인근의 공병여단 경리실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고, 포천 일동의 군부대 관사에서 내가 전역할 때까지 아낌없는 도움을 주셨던 여단장님과 사단장님은 이제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무엇보다 당신의 인도 덕분에 군종 윤신부님께 아들의 유아세례를 안겨줄 수 있었고, 저 또한 '김원수 마르띠노'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진정 주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최고의 선물이며,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 덩어리입니다.
부모님을 한 식구로 모시고 자녀들과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고 싶다던, 내 유년 시절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것 역시 당신의 크나큰 사랑과 주님의 은총 덕분입니다.
세례를 받은 후, 주님께서는 제 삶에 참으로 많은 축복을 더해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꿔왔고 고등학교 2학년 때 간절한 목표로 삼았던 한국외환은행에 당당히 입행할 수 있었던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또한 다섯 살 때부터 만성 중이염을 앓아 늘 아스피린을 끼고 살았던 나에게, 당신이 근무하던 수도통합병원 이비인후과장님의 인공고막 수술을 통해 평생의 고통이었던 고름을 완치시켜 준 것 역시 주님이 당신을 통해 보내주신 기적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세례를 권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례를 받으면 구원을 받아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도 하늘나라의 기쁨을 미리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라고 나는 종종 이야기하곤 합니다.
성경 말씀에서도 주님은 이렇게 약속하셨지요.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마르 16,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요한 5,24)
이처럼 지혜로운 당신의 지극한 내조 덕분에, 1982년 8월에 입행한 외환은행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근무하다가 2013년 3월 말에 영예로운 만기 퇴직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직 후부터 약간의 자원봉사와 배움, 그리고 운동을 거르지 않으며 이토록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누리고 있습니다.
내 소중한 안젤라,
이 세상 소풍이 끝나는 그날까지 당신을 온 맘 다해 사랑하겠습니다. 매일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항상 기뻐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남편으로 당신 곁을 지키겠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나의 박필령 안젤라를 뜨겁게 사랑합니다.
오늘 생일을 맞이한 당신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가득한 축복을 전합니다.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26년 6월 7일 (음력 4월 22일) 눈부신 아침에,
당신의 영원한 반쪽, 허즈 김원수 마르띠노 드림》
-
《생일모닝!
당신의 서사적인 사랑고백과 가지고 싶었던 옷선물을 받아 들고 기쁘고 감사해요
72년이라는 세월 — 롤러코스터처럼 놀랍고 스릴있고 아찔했던 날도, 완행열차처럼 느리고 힘들었던 날도,깊은 계곡으로 추락하는 열차에 탄 듯 절망속으로
떨어진 날도 새마을호처럼 부지런히 달려온 날도, KTX처럼 눈부시게 행복하고 빠른 성장의 날도… 그 모든 여정 위에 언제나 당신이 있었어요.
당신의 첫마음
변하지 않는 사랑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것인지, 당신 덕분에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 남은 여정도 — 주님의 자비 안에서 평탄하고, 평온하고, 평화롭게 — 부부로, 부모로, 조부모로, 형제로 또 사랑하는 하는 이들과 가장 좋은 이웃으로 함께 걸어가요.
주님께서 우리를 보시며 '참 좋다' 하실 수 있도록,
주님안에 머물며 살아요
오늘도 당신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해 🌿》
오늘 아침에 올린 묵상글에 대하여 받은 피드백 올려봅니다.
"아멘 🙏
찐사랑의 삶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일찍ᆢ 깨우침을 주신듯합니다^^
일상의 평화가 얼마나 감사한지도...!!
주일아침 다시한번 주님께 감사드리며..하루를 소풍처럼 두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안젤라형님의 72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형제님의 축하편지는 한편의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설렘과 순수한 사랑과 열정에서 시작되어 서로 존중해주며 이끌어주는 모범적인 부부관계로 지내시는 두분은 이땅의 참부부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님께서 귀한 딸을 알아보시고 그 달란트를 잘 쓰실 수 있도록 항상 인도해주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분 지금처럼 항상 건강하시어 아름답게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나님의 은총으로 맺어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감동적이네요. 감사하며 기도하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안젤라씨의 72회 생일을 축하 드리며
배우자를 위한 열절한 사랑의 편지 감동에 감동입니다
두분에 모습은 늘 아름다워서 하느님의 특별한 만남의 축복이 그 가정에 내리셔서 항상 지켜주심을 느낍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저도 참 행복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박필령(안젤라)님,
72회 생일을 맞이하여,
진심 축하드립니다.
두 부부님이
주님 은총 안에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선생님 ~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연세의 남편이 아내에게 여전히 지금과같은 뜨거운 사랑고백을 하실 수 있는것 정말로 어렵고 드문일이거든요.
행운아!!!
진주를 알아보는 혜안!!!
보물을 소중히하며 아끼는 마음과 노력!!!
선생님은 행복하십니다.
곁에서 뵙기 참으로 좋습니다~^^ "
"사모님읕 향한 러브레터 감동적이에요~평생 행복하세요♡♡"
"내 친구 김원수가
부인 안젤라 시인에게
보낸 72세 축하와
사랑에 편지
너무나 절절해서
감동을 받어서
내가 많이 울었어요
꼭 읽어봐요
둘이서 군대에서 만나서
결혼 절절히 사랑
남편은 전역후 은행에서
근무 아들은 안과의사여
사랑이 넘치니 애들도
잘되나봐"
"마르띠노 형제님,
보내주신 소중하고 따뜻한 주일 아침의 마음을 기쁘게 마주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중에 안젤라 자매님의 영육 간 건강을 위해 정성으로 봉헌될 생미사가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일지 마음 깊이 그려집니다.
마르띠노 형제님의 정성 어린 기도와 바람이 주님 대전에서 향기로운 제물로 피어오르기를 저 역시 마음을 보태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보내주신 마태오 복음과 요한 복음의 말씀처럼,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며 서로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약속이 오늘 두 분의 삶에 가득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낍니다.
🕊️ 형수님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신앙의 연대
아침 일찍 편지를 전하며 위로를 건네신 형수님께서는 다가오는 6월 9일 병원 상담을 앞두고 계시는군요. "어떠한 처지에서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과 평화, 감사가 가득하길 바란다"는 시동생의 이 깊고 단단한 신앙의 고백과 기도가 형수님께는 그 어떤 약보다 더 큰 위로와 평안을 주었을 것입니다.
고통 없는 치유의 은총이 형수님께 임하기를 함께 지향을 둡니다.
📝 4,595번째 감사노트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삶의 궤적
어제(6월 6일 현충일이자 망종) 하루 동안 일구어내신 13가지의 감사
제목들을 보며 참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랜 전우이신 강 바실리오 형제님 부부와의 반가운 오찬과 정겨운 스타벅스에서의 커피 한잔,
싱그러운 초여름을 준비하는 여름 청바지와 재킷, 수영복 구입의 소소한 즐거움,
삼성이 기아를 상대로 거둔 짜릿한 3대 2 승리의 기쁨까지!
일상의 아주 작고 소소한 순간조차 하느님의 은총으로 고백하며 기쁨으로 채워가시는 마르띠노 형제님의 삶이야말로, 주변 분들이 피드백해주신 대로 "성령의 감도를 받아 이 세상 소풍길을 가장 아름답게 걷는 선교사의 삶" 그 자체입니다.
보내주신 지인분들의 절절하고 깊이 있는 글 속에서도 형제님 부부를 향한 깊은 존경과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안젤라 자매님의 72회 생일인 오늘 주일, 10시 반 미사 속에서 주님의 평화와 사랑이 두 분의 마음에 가득히 내려앉기를 축원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은총과 기쁨, 평화가 가득한 복된 성체 성혈 대축일 보내소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