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란/박필령
세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길을 걷느라
잔뜩 움추린 어깨를
활짝 펴고
두꺼운외투와 모자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늘 봄인 곳이다
상처받을까봐
꼭꼭 싸맨 마음도
풀어놓을 수 있는 곳
땀흘려 냄새나는 몸을 씻고 더위에 지친 영혼을 누이는 곳
용서와
치유와
따뜻함이 자리한 곳
어눌하고 부족해도
응원해 주는
늘 내편만이 있는 곳
가정은
빛 바랜 반성문도 없고
미래의두려움도 없는
오늘하루 평안을 얻고
내일을 희망으로
출발하는 요람이다
가정이란
추워도
더워도
늘 봄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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