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풍경/박필령
내 있을 곳이
아니라고
종을 울려도
늘 그자리에 머무는 빈 몸부림
바람에게
바다로 보내달라고
동서남북으로 흔들어 대느라
애궂은 종소리만
산사에 시끄럽게 울리고
지붕으로
올라가 백기를 들고
도움을 청할까
고민한 만큼
풍경소리만 커지네
구름흐르는 저 하늘이 바다라 여기고
살았으면
더 없이 행복한 삶
이제라도
하늘을 벗삼아
바다 속을 노니는
한마리 물고기되어
고운소리내며 살자
오늘은
산사에
이곳이 나의 꽃자리라고
철드는 소리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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