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름 /박필령
꽃양귀비 꽃밭속에서
수국꽃밭속에서
탄성을 자아내며
사진찍기에 바쁜 시간을 보내다
많은 인파도 없고 한적한 호수가장자리
함초롬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수련꽃밭 벤치에서 한참을 쉬었어요
수 많은 꽃들의자태에 뺏긴 마음 도로 찾아와
여기 수련앞에 나를 내려놓으니
나 또한 수련처럼 정갈해 지고
들떠있던 마음들이
잘 마른 빨래처럼 뽀송뽀송
살아가는 여정속에서
내가 머물러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어깨를 기대고 있는 그대곁에
하늘을 우러러 두손 모으게하는 그분앞에
머물고 싶다
머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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