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5 사성제(四聖諦)와 열반
최근 친구와 밥을 같이 먹으면서 인생무상이라는 주제가 나왔다. 늙어서 혼자 먹고 싸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면서 아끼지 말고 쓰라고 한다. 나는 가성비를 중시하기때문에 나온 말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해서 유일하게 비필수적인 지출을 하지만 항상 최저가 항공권을 발급받고 유스호스텔에 주로 숙박한다. 나의 숙비는 10불이지만 그 친구의 저렴한 숙비는 50불이니 같은 숙박서비스에 5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 상황에서 생각나는 것이 바로 사성제다. 사성제는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 처음 설한 진리의 내용이다. 글자 그대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이다. 부처가 도를 득하고 처음으로 설법한 내용으로 알려져있다.
사성제는 그 내용에 따라 고집멸도로 불리우며 삶에는 괴로움이 있고, 그 괴로움은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을 없애기 위한 실천방법이 있는데, 실청방법으로 팔정도가 제시되었다. 잘 알려진대로 석가의 부왕은 왕자가 위대한 군주나 영적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그에게 부와 권력을 향유하도록 해준다. 하지만 그가 마차를 타고 성문을 나서서 본 것은 생로병사라는 괴로움과 가난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보이던 수행자였다. 그래서 그는 왕위계승권은 물론 예쁜 아내와 귀여운 자식을 포기하고 29세에 수행을 시작한다. 당시 유행하던 단식 등의 어려운 수행을 해보지만 도를 얻지 못하고 그가 이미 경험했던 안락한 생활과의 중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리는 태어났기에 삶을 지속하기위해 제한된 자원을 획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괴로음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삶을 포함한 모든 집착에서 벗어남으로서 괴로움을 제거할 수있다.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음으로서 헤어짐과 만남을 통한 괴로움을 예방할 수있으며 많은 것을 바라지않음으로서 적게 얻음으로서 발생하는 괴로움을 줄일 수있다. 나는 부처와 같이 극한적인 수행을 해본 적도 왕자로서의 안락함도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가성비 높은 삶을 살면서 최소한의 수준에 만족하고 최소한의 자원 이상은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으로 집착을 줄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사는 동안은 건강하고 싶지만 꼭 오래 사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결과적으로 일종의 중도적 삶을 살기에 열반(涅槃)에 가까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