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특징 중 중요한 점 하나는 상습적이라는데 있습니다. 가깝게는 학력을 속이거나 출신배경, 부모직업 등을 거짓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당장의 자신의 이로움을 위해 거짓을 말한 경우에 그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이 보태지기도 합니다. 보통 거짓말 초보들은 자기가 한 거짓말때문에 뇌 속에서는 '진실'과 '거짓'의 세계가 세게 충돌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 상황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의 빈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스트레스는 적어지게 됩니다.
짐 캐리 주연, 오래 전의 영화 '라이어 라이어'에서도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악질변호사의 행동을 보면 상습적입니다. 최근에 뒷배를 봐주던 백그라운드의 몰락으로 구속까지 가게된 가세연의 김세의씨도 거짓말과 조작의 달인입니다. 멀쩡한 외모와 최고의 학벌, 달변 등등의 재주를 가지고도 거짓으로 일관된 취재태도는 결국 불행한 법적 구속상태까지 가게 했습니다. 상황모면용 임시방편격인 개인적 거짓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나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는 거짓말은 법적인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역시 거짓말쟁이들의 뇌에는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거짓말쟁이들의 뇌를 찍어보면 일반인들과 뇌구조가 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우리 뇌는 전체적으로 백질과 회백질로 나뉘어져 있는데 보통 사람의 경우 회백질 비중이 40%, 백질의 비중이 60%쯤 됩니다.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들의 뇌는 보통 반대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백질 회백질이라는 용어가 나오니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아주 쉽게 풀이하면 회백질은 지구의 겉표면과 인간이 개발할 수 있는 지질층 정도라고 보면 되고, 백질은 지구의 안쪽처럼 뇌의 안쪽 부분을 말합니다.
회백질은 우리가 통상 말하는 신체조절, 감각정보 처리 등 두피 아래 피질이고, 백질은 각 피질의 영역들이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통합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촘촘히 시냅스망으로 연결된 뇌신경 다발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백질 회백질 모두 뇌신경망이 중요하긴 하지만 회백질은 각자 영역의 기능이 거의 정확히 구분되어있지만 백질은 그 각 영역의 기능들이 통합가동되도록 하는데 더 중점이 있습니다.
지구를 빗대어 다시 설명하자면 미국 영국 러시아 등등 땅과 바다로 구성된 피질이 회백질이고 지구 안에서 이들 땅들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한 지역에서의 지진이 쓰나미로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 같은 이치가 바로 백질의 논리입니다.
인간의 뇌는 정신적 영역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전두엽의 영역에서 특히 백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요, 나의 정신건강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편도체나 기저핵 등의 부위가 뇌 깊숙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들은 회백질이 훨씬 발달해 있으니 '거짓 이야기지어내기' '논리적인 거짓말 만들기' '한번 거짓말한 것을 기억하고 아구맞추기'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 둘러될 스토리 만들어내기' 등등 회백질 영역이 커야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잘 발휘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거짓말쟁이로 갈 수 있는 소지가 더 높습니다. 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를 할 수도 없고, 한다하더라도 금방 들통날 수 있습니다.
단 거짓말이라는 것을 본인이 이해하고, 이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아하면서 죄의식에 시달리려면, 백질 속의 전두엽 연계영역이 잘 활성화되어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부족한 것이 거짓말쟁이들의 문제인 것입니다. 더우기 거짓말을 통해 얻게 되는 이득이 계속 보상처럼 주어지는 경험을 축적하게 되면 거짓말인생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게 됩니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을 우리는 자주 쓰곤 합니다. 거짓눈물을 통해 거짓사과를 하면서 자신의 거짓을 용서받으려는 행위를 말하는데 우리는 종종 악어의 눈물에 바로 속기도 합니다. 악어의 눈물은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법입니다.
거짓말쟁이들의 특징을 보면 말이 굉장히 많지만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있고, 말하는 도중에 구체적인 송곳질문을 던지면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말과 무의식적 신체언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은 웃지만 눈은 웃지 않거나, 상대방의 눈을 제대로 보지않고 떠들거나 허공을 보며 말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특성에 따라 자기스토리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거짓말쟁이들은 외모에 신경쓰는 정도가 유난히 높습니다.
치밀한 계획력과 기획력, 그에 맞춘 지적 능력 등등을 갖고도 거짓말쟁이로 전락하는 것은 양심과 도덕, 자기보상 체계를 관장하는 전전두엽과의 연계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은 많으나 지식의 정신적 반영이 잘 되지 않을수록 거짓삶을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거짓말쟁이와 한 사회일원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교동창 하나는 뛰어난 미모로 의사와 결혼해서 상류급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가장 약점은 자식들의 부진함입니다. 아들 둘 모두 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데다 둘째 아들은 일반교육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를 숨기려 그녀는 아들 둘을 모두 유학보냈으나 그녀가 전해주는 해외유학 생활들은 대체적으로 거짓이 많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맏이의 거짓말! 한번은 아이비리그에 합격했다고 온동네 자랑하고 다녔지만... 결국 맏이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벌써 20여년 전의 일이라 그 후의 일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남들에게 잘 보이기위해 아무렇지 않게 했던 거짓말들로 인해 두 모자는 크게 벌을 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벌받는다해도 그들에게 거짓된 과시가 더 소중하고 그렇게 보상을 받고 있다면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큰 코다치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