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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일기

[영흥도 세월]제주도 2026여름일기 10. 현실과 이상사이

작성자황순재|작성시간26.06.11|조회수159 목록 댓글 1


유명 웹툰작가의 특수학교 교사 정서학대 소송건은 오래 전에 매스컴을 달구었지만 관련 법적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엎치락뒤치락 소송 전은 이제 마지막 판결만 남겨둔 상태지만 요즘의 심각한 교권침해 사례들이 빅이슈인지라 교사의 무죄로 끝날 가능성은 커보입니다. 발달장애 특수대안학교를 10년동안 운영했던 경험에서 볼 때,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교사의 그런 대응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과거에 제가 운영했던 분당의 발달학교에 입학상담만 받고 등록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지않아도 없던 사건까지 만들어 학교운영에 고통을 주고, 자기 아이만을 생각하는 부모들이 교사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온갖 사건을 겪었던 입장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기에 그렇습니다. 그래도 대다수 아이사랑이 넘쳤던 부모들과의 진한 교류는 학교운영의 큰 보람이었습니다.

태균이 초중고를 밀알학교에서 마쳤습니다. 서울 강남 핵심지역에 위치한 밀알학교는 아이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밀집된 학부모들의 집합체였으니 당시에도 이런 환경에서 오는 교사들의 스트레스는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생활 때문에 바쁘기도 했지만 어려운 아이맡기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기본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담임이 부르지않는 한 저는 학교를 가본 적도 없습니다.

학교교육에 대한 이런 쿨한 태도는 제가 학교운영하면서도 같았습니다. 저는 애초 공교육 특수교육에 큰 기대를 갖지않았지만 내가 운영하는 학교는 '아이가 학교에 있는 동안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 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가진 '불안'이라는 기본태도를 바꿔어 주기위한 프로그램 위주로만 했으니 그야말로 종일 감각문제의 해소 위주의 감통과 운동시간으로만 짜여져 있었습니다.

개별로 주당 몇 세션씩 언어치료가 주어지긴 했지만 이건 혹시라도 부모들이 가진 기존 특수교육 개념마저 버리지는 말자라는 취지였을 뿐 제게는 사실 이 시간에의 참여도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암튼 돌이켜보면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장착한 '불안'이라는 과제 중의 과제를 이겨낼 수 있는 환경제공이 전부 다였던듯 합니다. 그리고 그런 특수교육은 여전히 유효하고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불안들이 유발하는 공격과 폭력행위, 위축과 잦은 울음, 공개적 성적행위 등은 지나치지 않고 제재하거나 강경대응 등도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긴 소송전을 벌리며 이런 사안이 이렇게 길게 끌일인가 싶은 생각이 강한 때, 그는 그의 유명세때문에 기자인터뷰를 하면서 특수학교를 본인이 설립하겠다고 합니다. 분명 이런 계획들은 사실 그의 소신이라기보다 그의 아내, 즉 아이엄마의 구상이라고 여겨집니다. 제가 과거에 입학상담을 할 때도 그의 아내가 했었고 그 때의 분위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에 그의 학교설립 계획에 관한 인터뷰는 '내 아이가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왜곡되고도 대리적 성격의 의지일뿐입니다.
https://m.yonhapnewstv.co.kr/news/AKR20260611091220ZFb



특수학교를 부모가 해보겠다는 계획은 참으로 격려할만한 일입니다. 사실 몇 분의 시도가 있었고 저 역시 태균이 엄마이기에 학교운영까지 하는 모험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이 사실 성공케이스로 남은 것은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 부담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부모들이 설립했던 학교들은 모두 흑역사로 남아 있습니다.

한 부모는 제가 예측한대로 거대한 사기극을 벌리다 사그러들었죠. 그의 행적때문에 저는 여전히 이 쪽 사정을 잘 모르는 관련업계에서 오해아닌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저는 여전히 학교를 하고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했지만 과거 그 시절 매일 아침 눈뜨면 가장 먼저 앞서는 재정적 걱정을 다시할 자신이 없습니다. 시설과 교사 숫자가 대규모로 요구되었고 그것을 제대로 해놓는 것은 개인이 감당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이 제가 원하는 방향이나 수준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제가 꿈꾸던 학교프로그램을 절반도 시행하지 못했을겁니다.



학교재정에 보탬이 되고자 5명의 아이들 기숙관리도 직접 다 했으니 그런 경험들이 준이 하나 정도는 별 일도 아니게 만든 내공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힘든 것이 학교운영이거늘... 재정적인 문제를 넘어서 매일 부딪쳐야 하는 문제들은 그저 학부모 입장일 때와는 완전 다른 예상 밖의 사안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걱정할 것도 아닌데 '갑질'의혹의 중심에 섰던 이의 결정이기에 걱정아닌 걱정이 앞섭니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내 아이만의 학교라는 것! 당연히 혼나야 할 사안을 정서적 학대라는 신조범죄에 연루시켜 일을 풀어가려는 의식이라면 과연 사회적 정의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하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객관적으로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의문입니다. 빌런이나 진상부모에 맞서는 것도 교사의 권위이자 사명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도 아니어서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또하나의 흑역사로 남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아이가 20살이 넘어 성년으로 가면 다 부질없어지는 것들이 수두룩한데 아직 아이가 어릴 때는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을겁니다. 태균이가 더이상 어리지 않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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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에 | 작성시간 26.06.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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