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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일기

[영흥도 세월]제주도 2026여름일기 16. 장애인은 무조건 안된다는 편견

작성자황순재|작성시간26.06.22|조회수117 목록 댓글 2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아직 다 해소하지못한 빗줄기들이 남았는지 햇빛은 이미 따가와졌는데 습도가 꽤 높습니다. 벌써부터 불쾌지수가 이리 높으니 여름나기가 꽤 고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제 했던 것처럼 정물오름으로 다시 가서 두 녀석 둘이서만 등반을 하도록 합니다.



오늘도 인적은 드물고 멀리 능선을 바라보며 그 능선따라 부지런히 오르락내리락 할 보이지않는 녀석들을 기다려줍니다. 어제는 한 시간 남짓 걸린 듯 한데 오늘은 시간이 좀더 소요됩니다. 더운 날씨탓에 땀 흘리면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졌을 듯 합니다. 그렇게 기다려주니 준이부터 모습을 나타내고 준이 손에 물병이 안보인다 했더니, 시간을 두고 나타난 태균이 손에 빈 물병 두 개가 야무지게 들려있습니다.

물만 들려보냈더니 준이 빈 병까지 잘 챙겨서 가져왔습니다. 절대 준이 몫은 뺏어먹지 않으니 준이가 마시고 챙기지 못한 빈 통까지 나름 신경쓴 듯 합니다. 준이도 이제 교육이 잘 되었지만 태균이는 아주 작은 과자봉지 조각들조차 자기가 발생시킨 것들은 절대 그대로 버리지 않고 가방이든 주머니든 손이든 챙겨서 가지고 옵니다.



이렇게 훌륭한 녀석들이건만 새롭게 오픈한 자를로 뮤지엄에서 다소 기분나쁜 일이 생깁니다. 중문에 새로 만들어진 자를로 뮤지엄은 3D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노형슈퍼마켓이나 아르떼뮤지엄과 같은 사방공간 디지털화면으로 가득한 몇 개의 공간체험에다 요즘 대세인 3D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미디어아트관과는 두 가지가 다른데, 하나는 제주도 탄생신화를 구성한 아트관이 따로 있다는 것! 두번째는 체험시설이 구비된 3D스페이스 영상관이 두 개가 있어서 후발주자로써 첨단기술이 하나 추가된 것 입니다. 이미 이런 류의 3D 체험은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대형공원에서 훨씬 더 멋진 것을 경험한 바, 사실 자를로뮤지엄 체험관은 그것들에 비해 별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카리브해 해적선 체험을 기다리고 두 녀석을 본 안내직원 왈, 장애인은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없대나? 겨우 에버랜드 3D체험관 수준정도의 좌석 움직임인데 이건 뭔 황당한 제한? 이보다 더한 것도 체험한 아이들이다, 뭔 황당한 소리냐는 저의 반색에 의자가 요동을 쳐서 위험하대나? 뭐 이런 것이 다 있나싶어 그럼 환불조치하겠다 라고 으름짱을 놓으니 꼬리를 내립니다. 사고나도 너한테 책임묻지 않을테니 신경끄라는 식으로 매몰차게 치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신나는 모험체험이 안내직원의 황당한 편견으로 기분반감된데에다, 3D체험은 생동감넘치는 진짜 모험을 하는 듯한 화질이 생명인데 싸구려 픽셀값의 기구를 썼는데 화면의 생동감이 너무 떨어져서 유난히 요동치는 의자체험이 무색해집니다. 대체적으로 모든 시설 속 분위기가 그러해 보입니다. 새로 오픈했다해서 녀석들과 신나는 기분으로 갔건만, 우리야 할인을 받기는 했지만 (동반자할인은 없음) 1인당 2만원이나 되는 관람료가 좀 부담이 될 듯 합니다.



3박4일 집 밖 생활동안 외식 한번 안 했으니 마지막으로 맥도널드 햄버거로 백미를 장식해 줍니다. 신나서 먹는 녀석들, 며칠 못 보았으니 빗발치는 민속촌 카페 사장님의 전화세례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지난 번 한림민속오일장에서 시키는대로 갑오징어 한치 잔뜩 사서 얼려왔으니 그것도 전해주어야 합니다. 카페일에 매달려 제주도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내외에게 제주도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그들 말처럼 태균이와 제 팔자가 가장 좋기는 한 듯 합니다.

그래도 자를로뮤지엄에서처럼 굳이 느끼지않아도 되는 장애라는 사실을 지적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뚱뚱한 외모는 눈에 들어와도 태균이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듯 한데 준이에게서 발달장애 티가 많이 나는가봅니다. 자꾸 어깨가 말려가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든지 고개가 기울어져 있고, 동작이 지나치게 느린 것 등에서 어쩔 수 없이 표시가 나는가 봅니다. 눈의 문제가 결국 외형까지 깊게 영향을 미칩니다.



다리가 회복이 되면 좀더 빡세게 운동량을 늘려야 되겠습니다. 다리때문에 최소한으로 운동을 줄이니 녀석들에게서 지장이 바로 느껴집니다. 이번 주말에는 태균아빠가 와서 도와줄 예정이니 한 주만 잘 보내고나면 강도높은 운동을 잘 만들어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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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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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에 | 작성시간 26.06.22 시설이 벳남보다 못하면, 시설비가 고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수한게 이익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그 직원한데 대차게 하신거 넘 잘하셨네요. 환불 운운이 효과가 컸지 싶습니다. 준이는 특히 운동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 작성자우공이산78 | 작성시간 26.06.22 대표님. 아무리 건강체질이라하셔도 나이가 있으시니 평일 짬짬이 물리치료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몸이 다치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많은 정성과 노력이 요구되더라구요. 저는 1999년에 허리디스크 수술했는데, 내일 비오겠다를 노인처럼 몸이 먼저 느낍니다.
    이럴때 고압산소가 딱인데 제주에 없으니 아쉽네요. 제가 요근래 고압산소를 해보니 다른건 모르겠고 근육통에는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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