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일어나 6시 30분 항공편을 타기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5시 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하는 노정이라 조용히 가면 되는데 부득불 태균이를 깨워 샤워하자고 합니다. 물론 깨우지 않아도 두런거리는 소리에 일어나서 같이 가겠다고 나서기는 할테지만 태균이 보충제 철썩같이 챙기니 구차스런 절차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연휴 3번째날은 작정하고 나섰으니 숙제로 남아있던 붉은오름 정상코스 포함한 1.7km걷기 외에 걷고또걷기를 종일했습니다. 붉은오름은 과거 정상까지 가기는 했으나 정상 능선을 따라 걷는 등반길은 마무리를 못했기에 늘 숙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정상 전망대까지 가는 350미터가 태균이에게는 큰 고비. 쉬는 곳도 없이 줄창 오르기만 해야하니 그제 다랑쉬에 이어서 헉헉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결국 정상오르기와 정상능선 따라 돌기 성공! 혼자서 데리고 다닐 때보다 한층 수월하게 진행된 셈입니다.
보상으로 늦은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고 중문 주상절리와 색달해수욕장으로 이동, 여기서도 5천보 넘는 강행군. 태균이에게 시도때도 없이 엉겨붙는 준이도 표정은 밝습니다.
색달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는 둔덕을 돌아 걷는 산책로는 꼭 추천드리고 싶을만큼 멋진 곳!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가파르긴 해도 중간중간 펼쳐지는 색달해수욕장 광경이 아주 일품입니다. 어제는 서핑객들이 마치 까마귀떼처럼 바다 위에 가득입니다. 아직은 차가운 바다인데도 서핑을 배우려는 애호가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합니다.
마지막을 색달해수욕장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마무리하면서 오늘의 긴 여정을 마무리해 봅니다. 긴 운동 끝에 먹는 컵라면의 맛은 일품이죠. 태균이가 남겨준 엄마아빠 사진을 보면서 이것저것 잠시도 가민두지 않는 아빠를 떠나보내는 심정이 시원섭섭 중 시원에 가까운 듯한 미소! 이번 연휴 제대로 한 강행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