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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일기

[영흥도 세월]제주도 2025여름일기 41. 극기훈련과 즐거운 저녁식사

작성자황순재|작성시간25.08.31|조회수180 목록 댓글 3

콘도에서 체크아웃하고는 곧바로 송악산둘레길을 갑니다. 비록 컵라면에 햇반, 조미김, 비엔나소시지 등 즉석식품이었지만 배부른 조식만찬이었습니다. 아침밥을 거르는 일이란 빼놓을 수 없는 일과의 화려한 시작이라 이미 우리들은 이 패턴에 그냥 물들어 있습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졸지 1박여행이 된터라서 태균이 보충제를 챙겨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 부분 역시 태균이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이 너무 웃깁니다. 금요일 저녁 보충제는 처방받아온 준이약을 하나 먹는 것으로 대체하더니 토요일 아침식후 보충제는 제 가방을 뒤져서 잊혀졌던 약들을 찾아내서 먹었습니다. 준이 머리아파하면 주려던 두통약과 잠시 제가 먹었던 잇몸약을 어디선가 잘도 찾아냈습니다. 그러고는 먹어도 되냐고 허락을 받습니다. 그렇게라도 강박적 매일패턴을 대체해가니 다행입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아직도 뜨거운 날씨탓에 한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초입에서 제1전망대까지 그래도 맛뵈기로 걷는 사람은 있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우리 밖에 없는 극기훈련이 됩니다. 땀이 많아진 태균이 비맞듯 쏟아내고 잠시 그늘에 쉬면서 지친 체력을 달래봅니다. 대략 다 돌고나면 6000보 수준인데도 뜨거운 볕때문인지 극기훈련 딱 그 짝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제주살이 와있는 마린보이네 가족 (마린보이 아빠가 제주도에 왔기에)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해서 되돌아갈 시간이 빡빡합니다. 그래도 극기훈련의 보상으로 중문맥도날드에서 신나게 먹고 소금막해변까지 와서 물놀이도 한시간 가량 즐깁니다.

태균이가 제주도살면서 부쩍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니 이 또한 기쁜 일입니다. 바다에서도 혼자 놀기보다 어떻게하든 준이랑 같이 해보려는 제스츄어들이 보기좋습니다. 가르쳐보려고 하고, 시범도 보이고, 준이를 앉히고 파도맞기 놀이를 시켜주니 자기도 옆에 와서 같이 파도를 즐기려하고... 이제 태균이도 친구가 절실한 단계가 되었나봅니다.


마린보이네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3시간이나 수다삼매경. 제주도오기 전 아이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너무 막연해서 우울하기까지 했는데 방향성이 정해지니 지금은 너무 편하다고 하니 고맙고... 치료실 전전하며 엄청난 비용을 들이지만 뭔가 이건아닌데 싶어 가끔 다른 방향을 찾아보자고 어렵게 마린보이 아빠가 이야기하면, 폭발하듯 이렇게라도 안하면 어떻게할꺼냐고 화를 내니 부부사이에도 위기감이 팽배했는데...

제주도 온 이후 마린보이 뿐 아니라 마린보이맘이 많이 변한 것같아 그게 너무 좋다는 아빠의 표정에서 가족을 향한 아빠의 사랑이 뚝뚝 떨어집니다. 저로 인해 아빠는 우리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얻었고, 엄마는 실천할 의지와 열정을 갖게되었노라고 고맙다고 자꾸 이야기합니다. 많은 것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데 힘이 되었다면 그것만큼 보람있는 게 어디있겠습니까? 부모님들이 찾든 안찾든 카페에 계속 글을 올리는 큰 이유이겠지요.

즐거운 저녁식사 우리는 연실 이야기를 나누며 3시간을 금방 지나쳤지만 긴시간동안 수조 속에 물고기 바라보다, 책보다, 잘 기다려 준 마린보이도 아주 기특했습니다. 제 앞에서는 많은 것들이 궁금한 부모님들... 그 궁금증이 풀리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해줄 것들이 더 많아지니 우리의 노력은 이래저래 중단되서는 안됩니다.

제주도, 거주시간이 늘어날수록 더욱 매력적인 곳이고 더 즐기고싶은 것이 아직도 수두룩하다는 것이 또다른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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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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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에 | 작성시간 25.09.01 형님의 노력에 마음이 동하는지 준이도 행복한 얼굴입니다. 마린보이 부모님께 공감합니다. 대표님의 영향력이 얼마큼 되는지 가늠이 안되지만 저를 위시해 많은 분들이 종합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고 믿어집니다.

    자스 아들을 둔 실증적 전문가죠. 흔하지 않는 케이스입니다. 이 방면의 유명한 의료진이 있다해도 어느 깊이 이상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깊이 안 들어가고도 의료적 처방을 마구 내릴 수 있으니요. 늘 결과를 보고 처방의 적확도를 따질 수 밖에 없고요.

    대표님은 이론적 연구와 하루하루의 활동이 검증으로 연결되니까 신뢰 120퍼입니다.👩‍❤️‍👩‼️
  • 작성자모니80 | 작성시간 25.09.01 제주도의 가을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집니다~ 늘 알찬하루 보내는 형제들이네요 ^^
  • 작성자시작의 아이 | 작성시간 25.09.01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대표님 ! 너무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였어요 !
    체감은 30분 지난거같은데 3시간이나 흘렀다니 !! 😱
    항상 느끼는거지만 대표님을 뵙게 되서 또 한번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대표님 말씀주신대로 협재쪽에서
    아주 제대로 각잡고 🍺(크크^^) 또 뵈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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