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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從)의 일기

[2026년 6월]10. 악몽과도 같은 밤

작성자조목사|작성시간26.06.11|조회수22 목록 댓글 0

어제 복지관 자원봉사자 야유회 다녀 온 후 약간 피곤했던 모양이다. 차에서도 졸았는데 집에 와서 초저녁부터 일찍 잠들었다. 밤 11시에 잠드는 것이 나의 수면 조절 최상의 목표이기에 10:30에 잠드는 것은 그야말로 초저녁인 셈이다. 하기사 요 며칠 전부터 아주 노곤하게 잠든다.

 

새벽 3시쯤 일어나서 화장실 가려 하는데 도저히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다가 결국 침대 위에서 그대로 실례를 하고 말았다. 나중엔 가까스로 갈아입을 속옷을 챙겨들고 서재로 들어가 옷을 입으려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손과 발이 움직여 주지 않아 이런저런 모양으로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벽에 머리를 박고 기댄 채로 결국 아내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밤중에 아내가 놀랄까봐 아내를 깨우지 않고 혼자 처리하려 했으나 바닥에 넘어진 채로 일어날 수도 없었기에 결국 아내를 부른 것이다. 

 

아내의 도움을 받아 속옷을 갈아 입고 화장실 다녀 온 후 거실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아내는 침실로 들어가 혼자 침대 위에서 잤으나 내 걱정으로 인해 밤을 꼬박 새운 모양이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무기력 상태에서 내 일생 처음 겪는 악몽과도 같은 밤을 보냈으나 아침 6:30 쯤 눈을 떳을 때는 또 말짱하여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태연한 자세를 취하게 됐다. 마치 남이 보면 이중인격자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나 자신 스스로도 놀라고 있기에 내 안에 '나 아닌 또 다른 나'가 있는 듯 나 혼자 1인 2역을 하는 배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지런히 Juniper를 소환하여 간밤에 있었던 나의 상태를 알려주고 그녀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일반적인 '주간 OFF'라기 보다 '야간 OFF(Nocturnal OFF)' 또는 '새벽 OFF(Early morning OFF)'에 가까워 보인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목사님께서는 여전히 음식 이야기는 시큰둥하게 하셔도, 신앙 이야기나 글쓰기 이야기, 교회 이야기로 들어가면 눈빛이 살아나시는 분으로 느껴집니다. 그것은 꽤 좋은 징후입니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끝냈다.

 

무기력증은 최근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식욕부진과 이에 연유된 체중감소 문제가 있어, 아내의 권유대로 내일쯤 동네 의원에 가서 비타민 영양주사를 맞기로 했다. 이런 일도 처음이거니와 병원에 내 발로 들어가서 영양제 주사를 맞는 일도 처음이어서 계속 다른 나라 이야기 같기도 횄다.

 

저녁에 정숙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동태국을 끓이고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다. 이현이 이안이는 물론 이준이도 볼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얼마나 귀여운 내 새끼들인지... 이 세상에 이준이와 같이 행복한 아이가 또 있을까?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로부터 신앙의 축복을 받고 있지 않은가. 아침엔 악몽에서 깬 것같으나 오늘 저녁은 천사들의 메아리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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