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 목사의 권유와 Juniper의 조언으로 9시경 대화역 부근의 서울늘편한내과에 가서 X-Ray를 찍고 가래가 심한 기침감기에 대한 진료를 받았다. 백 병원 진료 예약이 18일로 되어 있으나 우선 찾아가게 된 병원인데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니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우선 은근히 폐질환 부분이 아닌가 걱정하고 기도했는데, 지난번 건강검진 때와 같이 "폐는 아주 깨끗합니다."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고, 문제는 오른쪽 코벽의 충농증(부비동염)이 주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약 처방을 해주는 것으로 끝났다.
건설된 후로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운정스타필드에서 최원종 목사 부부와 기록문화연구소의 이태형 소장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함께 모여 식사와 차를 나누며 대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과는 함께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서로를 존경하고 신뢰하는 믿음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 최 목사와는 40년 이상 주 안에서 교제해 오며 서로의 가정사 등 많은 것들을 소상히 알고 있고, 어려울 때마다 서로에게 기도를 통해 신뢰의 벽을 두텁게 해온 터라 실제 만남에서는 어떤 특별한 대화가 없다. 그냥 마주 보고만 있어도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에 애써 말이 필요 없는 친구이다.
이번 한국선원선교회 안에서의 갈등과 마찰의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에도 나는 공적인 입장에서 사람 편에 서지 않고 정도를 따르려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 최 목사에게는 나의 오래되고 깊은 우정이 조금도 변함 없음을 보여주며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품어 주었다. 이태형 소장은 그의 박식함과 반듯한 인격과 성품이 갈수록 신뢰감을 더 해주어 깊은 우정을 쌓아가게 하고 있다. 나는 이들에게 내 주위에 있는 벗들로 내 마음을 깊게 나누는 사이임을 재확인시켜주고 그들에 대한 나의 따뜻한 마음을 알려주었다. 최 목사 부부는 모레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기에 만난 자리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깊은 포옹으로 그를 끌어 안아주었다.
벗들과 대화 중에 부산의 교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꺼져들어갈 듯한 목소리로 내게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얼마 전 내게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입장이기에 매우 염치 없는 입장이 되어 있으나 어디 손벌릴 데가 별로 없어 오죽하면 내게 또 그러겠나 싶어 마음이 불편했다. 이제 그의 나이 60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무슨 교육을 하며 훈계를 하겠는가? 그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자존심이니 염치 등 돌아볼 겨를이 없을 것이다. 부부 모두 PD판정을 받아 어찌 대처해야 할지도 몰라 불안과 두려움의 하루하루를 보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그가 내게 부탁한 돈의 배수를 계좌이체 하여 송금했다. 솔직히 그에게는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42)는 말씀의 실천이 마음에 걸린다. 율법적이 되지 않고 내가 받은 대로 은혜의 관계 안에서의 자신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