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좀 회복된 듯 기침 감기도 좀 줄었다. 오늘 도시락 배달봉사 때에는 예전처럼 가능한 대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여 운동삼아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었다. 대화동의 이종석 장로는 처음으로 나의 얼굴을 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곳 요양보호사와 나와의 회복된 관계가 이 장로로부터 처음 듣는 감사의 인사를 통해 알 수 있어 기뻤다.
내가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해가 1966년이니 지금부터 꼭 60년 전이고, 휘문 친구들이 휘문 58회 60년을 기념하여 나름대로 여러 행사를 계획하며 모임의 신청자 수도 90명이 채워져 역대급의 모임이라 나름대로의 기대감들이 크다. 양영균이 조심스럽게 나의 참여를 권했으나 봉사를 내세워 겸소하게 나의 불참을 알려주었다. 사실 가려고 하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은 그 날의 분위기에 내가 설 자리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리라. 과거를 회상하며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노는 그런 분위기가 싫은 것이다. 이제쯤 서로의 인생을 반추해보며 지난 시간들보다 앞으로의 시간들을 헤아리는 지혜의 자리와 만남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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