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이해교육]스웨덴의 장애이해 활동

작성자아줌마|작성시간07.12.17|조회수260 목록 댓글 0

스웨덴의 ‘동등 대우 활동’은 우리 나라의 장애 이해 활동과 비슷하지만 성차별 금지 운동, 학교 폭력 예방 활동 등을 포괄할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인간 존중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스웨덴의 경우 학교 구성원들의 배경이 다양함을 먼저 인정한 후 그에 대한 존중 방법을 총체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스웨덴의 ‘동등 대우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묄비 중학교의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고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1. 들어가며

통합교육의 가장 중요한 성공 변인은 또래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 학생 중 일부는 사회적 기술의 부족으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때로는 이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많은 학교에서 ‘장애 이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웨덴 역시 모든 학생들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하거나 받는 일을 없애기 위해 ‘동등 대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등 대우 활동은 우리나라의 장애 이해 활동에 더하여 학교 폭력 예방 활동, 성차별 금지 활동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성격을 띠며, 모든 학생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를 강조한다. 여기서는 스웨덴 묄비중학교의 ‘동등 대우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장애 이해 활동에 반영할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2. 동등 대우 활동

스웨덴에서는 지난 수년간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사 모두에게 “좋은 교육과 직장환경” 에 대해 토론했고 그 결과 2006년에 새로운 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교는 모든 학생을 인종, 성(남성인가 여성인가), 나이, 종교, 성적경향 (homo-, hetero-, bi- eller transsexuality)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고 평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학교는 동등대우계획서를 만들고 어떠한 형태의 따돌림이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와 국립교육청은 이 서류를 보기 좋게 책꽂이에 꽂아 두는 그런 서류가 아니라 언제나 살아 있고 사용하는 서류로 만들고자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필요시 개정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 모멸감을 주는 행위
Morby 중학교가 만들어 낸 동등대우계획서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행위를 남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여 금지하고 있다.

● 다른 학생을 따돌리거나, 차별하거나, 성희롱하거나, 인종 차별주의적 발언을 하거나,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하거나, 동성애자를 모멸하는 행위
● 힘을 사용하고 억압하는 행위와 UN헌장에 있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
● 모멸감을 주는 행위는 한 학생이나 여러 학생이 한 학생이나 여러 학생에 대해 저지를 수 있다.
● 모멸감을 주는 행위는 한 번에 일어나거나 계속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체계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 모멸감을 주는 행위는 신체적, 언어적, 사회심리적 행위를 통해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같은 곳에서 문자나 그림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모멸감을 주는 이런 모든 행위에 대해 학교는 용납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이런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교육시켜 학생들로 하여금 규범을 준수하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행위가 모멸감을 주는 행위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법은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어느 행위가 모멸감을 주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멸감을 당한 학생이 결정한다고 규정짓고 있다. 당한 학생이 그 행위가 모멸감을 주는 것이라 느끼면 바로 그 행위가 잘못된 것이고 이때 학교는 즉각 대응해야 한다. 모멸감을 당한 학생에 귀를 기울여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모멸감을 준 학생이 인식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학교가 대응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자칫 하면 모멸감을 준 학생을 낙인찍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은밀한 대화를 통해 학생으로 하여금 의식하게 하여 다음에는 그러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동등 대우 활동의 참여자
Morby 중학교는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 동등대우계획에 모든 사람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모든 교직원, 학생 그리고 학부형들은 학생들 간의 따돌림 등 모멸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발견하고 즉각 중지시키도록 하는데 동참한다.
● 학교는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조화로운 장소를 만든다.
● 학교의 모든 사람은 학교가 친절하고, 서로 돕고, 남에게 신경 쓰고, 서로 존경하는 분위기가 되도록 기여해야 한다.

●●● 동등 대우 활동 담당자의 역할

>> 학교장
따돌림이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에 대책을 강구하는 최후의 책임은 교장에게 있다. 교장은 더 나아가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따돌림이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가 일어나는데 대한 책임도 지고 있다. 그러나 상담교사와 교사 4명으로 구성된 “성인팀”과 각 학급마다 있는 2명의 “학급지원학생” 들이 학교의 교사들과 다른 성인들의 도움으로 따돌림과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근절시키는 실질적인 일을 하고 있다. 학교에 있는 모든 교직원은 이런 면에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따돌림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 학급지원학생
“학급지원학생”은 따돌림 등 모멸감을 주는 행위들을 발견하고 이를 즉각 중지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필요시 이들은 성인팀을 만나 상담을 하고 보고도 한다. 이 학생들은 자신들의 임무, 업무방법, 규칙 등이 명시되어 있는 일종의 계약서를 체결한다. 아래에 있는 문항들은 학급지원학생들이 성인팀과 상의한 후에 스스로 작성한 계약서이다.

● 학급지원학생은 동료친구들을 생각하여 학교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 학급지원학생은 도와주고 지원하는 사람이며 다른 학생들의 말을 잘 경청한다.
● 학급지원학생은 착하고, 다른 학생에게 친절하고, 다른 학생들을 위하고, 존경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가를 의식하여 고운 말을 사용하고, 긍정적이고 타의 모범이 된다.
● 학급지원학생은 다른 학생을 비하하거나, 헐뜯고, 모함하는 일을 하지 않고, 다른 학생이 그런 행위를 하는데 동조하지도 않고, 나쁜 소문을 퍼뜨리지도 않으므로 모범이 된다.
● 학급지원학생은 다른 학생을 따돌리지 않는다.
● 학급지원학생은 따돌림이 일어날 때 이를 즉각 중지시킨다.
● 학급지원학생은 어느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잘못할 때 이를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 학급지원학생은 성인팀과의 대화, 상담내용에 대해 남에게 알리지 않을 묵비권이 있다.
● 학급지원학생은 따돌림이 일어난 것을 알았을 때 이를 성인팀에 알릴 의무가 있다.

학급지원학생은 위의사항을 자발적으로 준수한다.
● 학급지원학생이 위의 사항을 어겼을 때 경고를 받으며 상담교사와 대화해야 한다.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으면 더 이상 학급지원학생이 될 수 없다.

학급지원학생은 2주에 한 번씩 성인팀을 만난다. 이때 따돌림 등 모멸감을 주는 행위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중지시키는가에 대해 대화를 하고 교육도 받는다. 받은 교육의 일부는 자기 학급으로 돌아가 학급전체에게 알리기도 하고 같이 연습을 하기도 한다. 학급지원학생들 전체가 집단적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7학년 학생들이 입학할 때 자신들을 소개도 하고 입학생들이 쉽게 서로 알고 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게임과 놀이를 한다. 이들은 어떤 주제를 정해 학생들 전체가 참가하여 토론하는 주제의 날을 정하기도 한다.

>> 성인팀
성인팀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상담교사와 4명의 다른 교사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의 주 임무는 학급지원학생이 따돌림이나 다른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방지하거나 중지시키는 임무를 도와준다. 성인팀은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여 업무계획, 대책작성, 평가를 한다. 성인팀은 따돌림이 발생한 사례와 학교의 대책을 일주일에 한 번씩 모든 교직원에게 알린다.

●●● 문제 해결 방법 및 절차
성인팀에 정보가 접수되면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을 조사한다. 이때 관련된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고 사건의 전말을 알기 전에 불필요한 소문이 나지 않도록 은밀하게 조사한다. 필요시 따돌림이나 모멸감을 당한 학생의 학부형에게 사실을 알린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 대책, 평가 등의 모든 활동을 서면으로 작성하여 상담교사가 간직한다. 따돌림을 당한 학생에게는 여러 가지 지원 자료를 제공한다. 멘또르(담임교사)에게도 알린다.
교직원이 학생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나 학생이 교직원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는 교장에게 알리고 교장은 이를 조사하여 대책을 강구하고 효과에 대한 평가도 한다. 또 서면으로 기록하여 보관한다.
학급지원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학생, 학부형 모두가 따돌림이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발견했을 때 성인팀에 알린다. 물론 익명으로 알릴 수도 있다. 상담교사의 집무실 밖에는 우편함이 있다. 학교는 매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따돌림이나 모멸감의 정도가 어떤지 등에 대해 파악한다. 성인팀은 이 설문조사를 분석하고 필요시 대책을 강구한다.

따돌림이나 모멸감 같은 행위를 자행한 학생은 스웨덴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Farsta모델을 따르거나 “심각한 대화”를 한다.1) 간단히 언급하면 가해학생의 행동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하였는지 언급하도록 하고 학생이 스스로 학부형에게 알리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학부형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정보를 받았다는 확인을 받아오게 한다. 같은 학생이 따돌림이나 그와 유사한 행위를 반복할 때 학부형을 학교에 소환시켜 대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돌림과 모멸감을 주는 행위가 반복될 때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일을 한다.

1. 상담교사가 관련된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학부형들과 대화를 한다.
2. 교장에게 알리고 교장이 이에 관여한다.
3.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이 학급을 바꾼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한다.
4. 심지어는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모멸하거나 따돌리는 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이것을 콤뮨의 사회국에 알릴 것인지 아닌지를 고려한다. 학교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조치를 취하고 취한 대책을 평가한다.
성인팀과 학급지원학생제도 외에 따돌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2 주일에 한 번씩 “삶에 대한 지식” 이라는 강의를 실시한다. 이는 외부인사에 의한 특강이나, 영화 연극 그리고 대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가치관과 행태 등에 대해 토론함으로써 올바른 가치체계를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다른 학생과 협력하고 존경하는가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고 책임을 지고, 긍정적이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약 1,500명의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형들을 상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체계가 이루어져야 하고 정보가 적시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해야 한다. 매학기가 시작할 때 마다 학교는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성인팀이 있고 동등대우계획서가 있어 이에 따라 일을 한다는 것을 알린다. 모든 교사는 다음 단계로 매학기 초에 실시하는 학부형 회의에 이것을 알린다. 또한 동등대우계획서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 후 학급에서 따돌림과 모멸감을 주는 행위 등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7학년 학생들은 상담교사와 함께 따돌림이나 모멸감과 같은 행위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연습한다. 이 때 학교의 환경이나 분위기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도 상기시킨다. 이런 식으로 Morby 중학교에 입학하는 일학년 학생들에게 따돌리거나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용납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되며 또한 모든 사람이 동등대우계획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동등대우계획서가 하나의 살아있는 문서가 되고 학교가 따돌림이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정보체계도 중요하지만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성인팀은 정기적으로 외부의 특강이나 회의에 참석하고 학급지원학생들은 매학기 반나절과 이외에 정기적으로 성인팀과의 회의를 통해 교육을 받는다.
모든 교사는 매년 이 분야에 대해 교육을 받고 실습을 통해 단련을 받는다. 성인팀은 매년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교사외의 다른 직원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시킨다. 이때 복도나 교실에서 일어나는 학생들 간의 갈등을 재빨리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시킨다. 교직원은 2주에 한 번씩 성인팀이 마련한 여러 가지 워크샵을 살펴보며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과 도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다.

모멸감, 따돌림 등을 금지하는 법은 각 학교마다 동등대우계획서를 만들어 현실이 어떤지, 어떻게 일하는지 등에 대해 기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계획서는 일 년에 한번씩 모든 교직원이 평가하며 성인팀은 의견을 종합하여 개정하고 교장이 최종적으로 결재한다. 모든 학생은 이 문서를 학부형에게 보이고 학부형과 학생은 서명을 한다. 학부형과 학생들은 이 문서의 내용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3. 마치며

이상 스웨덴의 묄비 중학교 사례를 통하여 동등 대우 활동을 살펴 보았다. 학교는 장애 학생을 비롯하여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교사, 관계자들이 모여 교육활동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등 대우 활동은 학교 내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한 실천적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동등 대우 활동’의 내용과 실천 과정은 우리의 ‘장애 이해 활동’의 범위를 넘어 모든 교육 현장에 큰 시사를 주는 내용이 아닌가 여겨진다.


 각주 :

※ 본고는 본원 제14회 국제세미나 발표자 중 Lena Hwang(묄비중학교 전문상담가)의 원고를 발췌·요약한 것이다.
1) Farsta모델은 가해자와의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도움을 주는 대화모델이다. 성인팀 중 어느 한사람이 대화를 통하여 가해자가 죄의식을 갖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식하고 의식적이 되고 책임을 지게 하는 모델로 사후에는 그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심각한 대화”란 사건이 경미할 경우에 사용하는 모델로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고 무슨 행위가 허용되어 있고, 허용되어있지 않는지를 당사자에게 인식시켜 유사한 행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당사자와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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