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현장]미국 통합교육 운영사례

작성자아줌마|작성시간09.02.15|조회수762 목록 댓글 0

 

 

 

들어가며

미국의 특수교육은 한국의 특수교육과 큰 차이가 없다. 이 글에 담긴 내용들은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일단 미국의 통합교육 운영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유익할 것 같아서 3명의 학생들과 그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통합교육 관련 지원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캔자스주에서는 장애학생들을 '기능교육'(functional education)과 '적응교육'(adaptive education)을 받을 학생들로 나누어서 교육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장애학생은 보통 어느 정도 '기능교육'과 '적응교육'을 함께 받고 있다고 보면 되지만, 굳이 구분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지적능력의 경중을 따져서 지적능력이 일반적인 평균에서 많이 낮을 경우 '기능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고, 평균보다 조금 낮거나 그 이상일 경우, '적응교육'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어느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느냐 와는 상관없이 모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통합교육 상황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유도하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로렌스 고등학교에는 약 1,350명의 학생이 있다. 그 중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수가 약 220명이 있다. 그중에 60%정도가 경도장애를 가지고 있다. 지면에 소개되는 학생 3명은 경도장애에 해당되며 '적응교육'을 중점적으로 받고 있고 일반과목들을 통합 상황에서 수강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3명의 학생을 한 명씩 소개 한 후, 그들의 현재 학과과정을 설명하고 그 외에 학생에게 제공되고 있는 적절한 교육과 관련 지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제이미

제이미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다. 그녀는 뇌성마비로 인해 사지마비(quadriplegia)현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내에서 이동시에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제이미는 상체의 운동능력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으며 지적능력은 보통 정도이다.

반응 능력이 조금 느려서 의사소통을 할 경우, 질문과 답변간의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스 있는 농담을 잘 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그녀는 현재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자료실(resource room)에서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일반 교육과정 교실에 들어가서 역사 와 수학과 같은 일반과목들을 공부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면 다음 수업이 있는 교실로 서둘러서 이동하는 학생들로 복도는 항상 붐비고 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기 약 5분쯤 전에 복도로 나가면 제이미가 복도 저편에서 천천히 휠체어를 몰고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이미가 현재 수강하는 과목들의 선생님들은 복잡한 쉬는 시간을 피해서 제이미가 이동 할 수 있도록 수업이 끝나기 5분 전에 먼저 복도로 나갈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제이미는 교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맨 뒤쪽 책상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제이미가 사용하는 각 반의 책상들은 휠체어 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조정이 가능하다. 제이미와 같은 학생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서 학교에는 1층과 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와 리프터가 장치되어 있다.

제이미의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보조공학 도구는 컴퓨터로 노트북 컴퓨터를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 그녀의 휠체어 왼쪽 옆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는 가방이 항상 달려있어 느리기는 하지만 노트북 컴퓨터로 하나 하나 타이프를 쳐서 작문 숙제를 하거나 필기를 하기도 한다.

제이미의 학습을 돕기 위해 그녀가 수강하는 과목들에는 보조교사들이 한 명씩 들어가 있다. 물론 이 보조교사들은 수업을 듣고 있는 다른 장애학생들의 학습지원도 겸하고 있다. 하지만 제이미가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 대수학과목에는 제이미만을 지원하고 있는 보조교사(paraeducator)가 그녀와 교실에 함께 들어가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이 보조교사들이 하는 일 중의 하나는 수업의 내용과 과제 내용을 필기하는 것이다. 필기한 내용들은 철을 해서 자료실에 남겨 놓는다. 장애학생들은 자료실에 와서 그 노트들을 보고 과제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한다.

제이미는 상체의 운동능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매주 3번씩 치료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은 주로 중증도 장애학생들이 사용하는 자체학습교실(self-contained classroom)을 사용한다. 자체학습교실에는 침대와 화장실과 그 외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이 있어서 제이미가 생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이 교실에 가서 담당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한다. 점심시간에 이 방을 방문하면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비디오를 시청하는 모습을 흔히볼 수 있다.

 

클린트

클린트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특수학급에 입급된 경위는 좀 특이하다. 그는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있다는 진단을 지난해에 받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 년 때 비로소 특수교육을 받기 시작했다(학생이 특수교육을 받기 위한 평가과정은 장해이해사이트 (http://edu.kise.go.kr/)의 '외국의 특수교육'란에 좀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클린트에게는 특수교육에서 제공하는 지원들이 생소할 수밖에 없었고 담당교사도 클린트를 위한 지원을 구상하여 IEP를 작성하는데 있어 이 전에 제공된 지원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계로 적절한 지원을 찾기 위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클린트는 현재 하루 1시간을 자료실에서 보내고 있으며 나머지 시간은 역사, 화학, 수학, 목공예, 그리고 자동차 수리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16세가 넘은 장애학생의 IEP에는 전환교육(transition education)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 전환교육 내용은 주로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하고 싶은 일(직업 또는 대학진학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학교의 교육과정은 전환교육의 내용에 따라서 운영되고 있다. 클린트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 졸업 후, 자동차 계통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한다. 따라서 그의 전환교육의 일환으로 자동차 수리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이 과정은 수업과 실습을 포함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차들을 가지고 수리 연습을 한다. 그리고 가끔 폐차 직전의 차들을 학부모들이 기부해서 이 차들을 분해 조립하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또한 목공예 과목도 수강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나무 그릇을 만드는 것을 배우고 있다.

클린트는 역사 과목에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숙제들은 곧잘 해가지만 시험을 볼 때가 문제이다. 시험점수는 항상 낙제점수 이하를 받고 있었다. 그의 담당교사는 역사교사와 대화를 통해서 클린트에게 필요한 지원을 찾아본 결과 시험시간을 더 주고 자료실에 와서 책과 필기로한 기록을 사용해 역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결정했다. 클린트는 다음 역사시험을 자료실에 와서 치렀고 중간 정도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엠버

엠버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다. 그녀는 정서장애와 학습장애가 있다. 지적능력은 평균적이다. 엠버는 이모와 살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을 하면서 엠버와 두명의 여동생을 이모에게 맡겼는데, 그 후로 지난 몇 년 동안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엠버는 평상시에는 무척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충동적인 성향과 변화무쌍한 감정으로 인해 자주 사고를 일으키고는 한다. 예를 들자면, 몇 주 전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복도를 어슬렁거리다가 화재경보기를 눌러서 전교 학생들을 학교 바깥으로 나가게 하는 바람에 5일간 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엠버는 제이미와 클린트처럼 하루에 1시간을 자료실에서 보낸다. 자료실에서는 주로 일반수업과정에서 마치지 못한 과제물을 마무리하거나 숙제를 한다. 엠버는 작문 숙제를 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하는데 그럴 때면 자료실에 배치된 담당교사나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일반과정으로는 사회, 수학, 과학과목과 용접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용접은 직업교육과 전환교육의 일환으로 수강하고 있는데 담당교사의 말로는 어려운 용접 과제들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엠버는 밀폐된 공간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녀가 수강하는 수업의 교사들은 수업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동안은(예를 들면 수업 중에 마무리해야 할 과제를 내 줄 경우에는) 복도에 나가서 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간고사기간이 지난 후에 나온 성적표에는 다른 과목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으나 수학과목 만은 점수가 꽤 떨어져서 거의 낙제에 가깝다고 나와 있었다. 그녀의 중학교 수학성적을 보니 평균 이상이었다. 의아하게 생각을 한 엠버의 담당교사는 그녀와 이야기를 했고 현재 수강하고 있는 대수학을 그녀는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학교 과정동안 엠버를 지원해 주었던 보조교사가 학생들의 문제를 푸는 것을 돕는것이 아니라 아예 답을 전부 가르쳐 주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담당교사는 진학담당교사, 엠버, 그리고 엠버의 이모를 만나서 상의한 후에 엠버가 좀 더 낮은 단계의 수학을 들을 수 있도록 수업시간을 교체해 주었다.

 

마치며

미국의 통합교육은 특수교사들이 일반교사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여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보호자들과 학생들과도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하여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미국 통합교육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현재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통합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다수의 교사나 학부모들이 통합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말로만 하는 통합교육은 아무 소용이 없다. 통합교육의 실현을 위해서 일반교사, 특수교사, 학부모의 통합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망이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이 글을 끝맺으려 한다.

 

 

 

출처 : 현장특수교육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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