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 루어낚시로 즐기기
손맛 입맛 만족시키는 여름 대표 레져 -바다루어
바다의 계절이다. 누구나 가는 여름 바다, 따지고 보면 바다로 떠나는 이들 중 대부분이 일년에 한번은 낚싯대를 잡는다.
다른 때라면 계륵 취급을 받던 낚시꾼들이 어깨 힘 주고 거들먹거릴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다. 낚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바다로, 강으로 떠나게 되면 주위 꾼들에게 ‘고기를 뭘로 잡으면 됩니까?’라고 물어 본다. 휴가지의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거의 일회용 수준의 초저가 ‘릴+낚싯대’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여름바다는 누구에게나 관대하다. 대상어종을
가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전문꾼이고 대물꾼이 될 수 있는 여름 바다를 올해는 제대로 즐겨보자.
루어낚시는 고급 어종만 상대한다
대상어 선별력이 떨어지는 생미끼 낚시에 비해 루어낚시는 공략하고자 하는 어종에 대한 선별력이 뛰어난 편이다. 루어낚
시 대상어종이 죄다 어식성 어종이다 보니 공격 성향이 타 어종에 비해 높아 루어에는 이들 대상어 이외에는 그다지 입질
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드와 릴, 루어 몇 개만 준비하고 눈높이만 조금 낮춘다면 원하는 어종은 충분히 낚아낼 수 있다. 여름 바다에서 낚이는
루어낚시 주요 대상 어종은 농어, 넙치(광어), 우럭, 볼락, 무늬오징어, 전갱이, 삼치, 부시리 등이다. 특히 마릿수 낚시가
가능한 우럭, 볼락 같은 락피쉬나 무늬오징어, 전갱이는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는 고기로 맛과 재미 면에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나열한 어종들은 횟집이나 시장에서도 비싸게 팔리는 것들이다. 특히 무늬오징어는 낚시꾼이 아니면 맛도 못 볼 정
도로 귀하다. 에깅을 하면 비교적 쉽게 낚여 그러려니 하지만 실제 에깅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무늬오징어는 무척 비싼 값
에 팔리는 어종이다. 이렇듯 루어낚시는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낚시 임에도 이른바 고급 어종을 낚을 수 있어 여
름 바다에서는 반드시 시도해 보아야 할 ‘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들 대상어를 낚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거추장스럽게 이것저것 준비할 필요 없이 두루두루 쓸 수 있는
장비와 채비, 간단한 낚시방법을 소개한다.
무늬오징어+넙치+농어
로드 : 8ft 내외의 ML~M 로드
릴 : 2500번 내외
라인 : 0.8~1호 PE(합사) 라인, 쇼크리더 : 2.5~3호 카본사
루어 : 무늬오징어- 3~3.5호 에기/ 넙치+농어 - 플로팅, 서스펜딩 타입의 미노우, 20g 내외의 메탈지그, 다운샷 용 바늘,
봉돌
다소 대형급 어종들이다. 로드는 이들 대상어를 제압할 수 있는 M 파워를 쓴다. 루어낚시 조과의 필수요소는 역시 캐스팅
비거리. 비거리는 긴로드와 가는 라인, 무거운 루어로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긴 로드는 휴대하기 힘들고, 다루기
도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더운 여름 긴 로드를 휘두르다 고기를 낚기도 전에 지쳐 떨어질 수도 있다.
범용으로 쓰기에는 8.6ft 정도가 딱 적당하다. 릴은 2500번 정도가 알맞다. 농어의 파워에도 ‘맞짱’을 뜰 수 있고 에깅을
하면서 여유줄 회수에도 유리하다. 메탈지그로 멀리 캐스팅 해야 낚을 수 있는 넙치을 위한 라인 권사량도 이 정도면 충분
하다.
합사는 루어낚시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아직도 바다루어낚시에 모노라인을 쓴다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
다. 그만큼 비거리를 손해봐야 하고, 캐스팅 비거리는 조과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합사를 쓴다면 쇼크리더는 필수다. 결절
강도는 높지만 인장력이 없는 PE라인은 순간적인 충격에 약하다. 말 그대로 쇼크(충격)을 흡수해 줄 수 있는 보조라인이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합사는 여쓸림에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역시 카본이나 나일론 쇼크리더를 이용해
보완해 주어야 한다.
에깅이나 광어, 농어 낚시는 같은 로드와 라인 시스템으로 루어만 바꿔 달면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에깅은 낚시
방법상 슬랙라인(여유줄)이 많이 남아 가이드를 감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로드를 선택할 때에는 농어용 보다는 합사용 경
사가이드가 채용된 에깅용 로드를 사용하다는 것이 유리하다.
테크닉의 경우 에깅만 다소 복잡할 뿐 광어나 농어는 멀리 던진 후 천천히 감는 것 만으로도 가능하다. 물론 그 곳에 대상
어종이 있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에깅은 캐스팅 후 에기가 바닥에 닿으면 로드를 강하게 위로 올려쳐 주는 ‘샤크리’라는
저킹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때 릴의 드랙을 풀어두지 않으면 로드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주로 입질은 에
기가 가라앉는 동안에 묵직하게 가져가는 듯한 느낌으로 파악한다. 에깅 초보자들은 저킹 액션이 부자연스러워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샤크리’가 에깅의 또 다른 재미이긴 하나 시도해 보기 어렵다면 굳이 강력한 저킹을 하지 않고 살짝
살짝 로드를 들어주면서 본류대에 에기를 태워 흘려 보내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할 것.
이들 어종은 모두 낮에도 낚이지만 밤낚시를 해야 더욱 확실한 조과를 보장받는다. 대개 포인트는 방파제, 갯바위, 백사장
모두에서 가능하지만 밤에는 아무래도 확실한 안전장비가 없다면 가로등이 있는 방파제가 유리하다.
우럭+볼락+전갱이
로드 : 7~8ft 내외의 UL~L 로드
릴 : 1000~2000번
라인 : 0.3~0.6호 PE(합사) 라인, 쇼크리더 : 1~1.5호 카본사
루어 : 1.5~2인치 웜, 지그헤드, 던질찌, 소형 미노우, 15g 내외 소형 메탈지그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낚을 수 있는 어종으로 잔잔한 손맛을 물론 입맛까지 돋궈주는 대상어들이다. 특히 볼락과 우럭은
씨알만 따지지 않는다면 전국 대부분의 방파제나 어항에서 낚을 수 있는 고기다.
이들 대상어를 낚기 위해서는 약은 입질을 파악할 수 있으며 손맛까지 보장해 주는 낭창낭창한 UL대나 L 파워의 로드를
쓴다. 포인트나 공략하고자 하는 씨알에 따라 다르지만 간단하게 손맛을 볼 요량이라면 굳이 긴 로드를 쓸 필요도 없다.
7.4ft 정도면 된다. 릴은 1000번이 딱 맞지만 2000번이라도 상관없다. 다만 줄을 가늘게 쓰기 때문에 줄을 감을 때 밑줄
을 충분히 감아 깊은 스풀이 캐스팅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라인시스템의 기본은 합사와 쇼크리더. 대형어종 낚시에서는 합사와 쇼크리더를 FG노트나 미드노트를 이용해 직결해서
사용했지만, 작은 씨알의 어종에서는 굳이 직결할 필요는 없다. 도래를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제대로 낚시를 해 볼 요량
이라면 반드시 직결을 해서 써야 한다.
주로 쓰는 채비는 지그헤드 리그, 0.8~3g 정도의 지그헤드에 1.5~2인치 락피쉬용 웜을 단다. 그럽웜을 쓰기도 하지만 그
럽웜은 우럭이나 개볼락에 효과적이고 볼락에는 잘 듣지 않는다.
큰 씨알이나 전갱이를 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던질찌 채비를 쓴다. 특히 물이 빠진 후 드러나는 간출여밭이나 원거리에
있는 포인트를 공략할 때는 던질찌 채비로 조류소통이 좋은 곳을 노리면 의외의 대박을 맞이할 수 있다. 던질찌는 락피쉬
전용으로 출시된 7g 내외의 것이나 찌낚시용 기울찌 중에서 로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를 가진 것을 선별해서 쓰
면 된다.
볼락, 우럭 같은 락피쉬는 방파제 석축 사이나 테트라포드 사이의 빈 공간에 지그헤드 채비를 내리고 아래 쉬로 살짝 흔들
어 주는 것 만으로도 낚을 수 있다. 볼락은 주로 남해동부권에서 많이 낚이고, 우럭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낚을 수 있다. 이
들 락피쉬는 선착장의 벽면 가까이에 바짝 붙어 쉬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채비를 벽면에 붙이고 그냥 걸어만 가 주어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락피쉬 낚시 도중에는 종종 강력한 입질 직후 웜이 끊어져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복어의 소행이다. 대개 복어는
낮에만 활동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밤에도 많이 활동하면서 락피쉬 웜을 많이 잘라 먹는다. 북어가 많을 때에는 다소
어두운 색 웜을 쓰거나 메탈지그, 소형 미노우, 혹은 어피바늘이라고 알려진 카브라 지그 채비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갱이는 먼 곳에 있는 본류대를 노려야 한다. 간혹 방파제 가까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씨알이 작아 먹을 것도, 낚는 재미
도 덜하다. 최근 일본에서 ‘아징’으로 알려진 전갱이 루어낚시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갱이의 방언인 ‘메가
리’를 이용해 만든 합성어 ‘메가링’이라는 말은 전갱이 루어낚시를 일컫는 신조어. 전갱이는 고등어 보다 훨씬 담백하고
살이 단단하다. 30cm가 넘는 전갱이는 일본에서도 최고급 식재료에 속한다. 그저 고등어 과의 잡어라고 알고 있다면 이
는 전갱이의 맛을 제대로 못 본 까닭이다.
전갱이는 입맛도 좋지만 우선 낚는 손맛이 최고다. 등푸른 어종의 주 특징인 입질 직후의 스피드는 덩치는 작아도 감히 부
시리와 비교될 정도다. 드랙을 최대한 느슨하게 풀어놓지 않으면 채비가 끊어지거나 전갱이의 입이 찢어져 놓치기 일쑤.
낭창한 대로 전갱이의 힘을 빼면서 느긋하게 승부를 해야 갈무리에 성공한다. 전갱이는 던질찌+웜 채비로도 잘 낚이지만
메탈지그를 이용한 채비로도 큰 씨알이 많이 낚인다. 메탈지그를 이용할 때에는 폴링(채비를 자연스럽게 가라앉히는 것)
을 적절하게 활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