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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미국 여행 특별한 기억

작성자강정효|작성시간26.06.23|조회수17 목록 댓글 0

2005년 봄/미국 여행 특별한 기억

 

2005년 봄 예순두 살이던 나는

텍사스에 거주하던 여동생의 초청을 받아

절친 YK와 함께 한 달간의 미국 여행길에 올랐다

 

출발의 목적은 코네티컷주 소재 Y대학에서

졸업을 맞이하는 조카를 축하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여정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삶의 풍경과

인연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텍사스에 머무는 동안 여동생과 함께 운동을 하며

오랜만에 형제의 정을 나누었다

국경을 따라 흐르는 리오 브라보 강을 건너

멕시코 마따모로스에 들렀을 때는

생후 석 달도 안 된 새끼 염소 구이

‘까브리또(Cabrito)’를 맛보았다

입안에서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럽고 고소한

그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별미로 남아 있다

 

낯선 풍경 속 작은 에피소드

1.멕시코 유료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변기 뚜껑이 없어 깜짝 놀랐던 순간

그리고 다소 낙후된 도시 풍경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는 여행의 또 다른 기억으로 각인되었다

2.환승 착오로 휴스톤 공항에 억류 돼 곤욕 치른 일도 있었다

 

코네티컷에서 졸업식을 마친 뒤에는 뉴욕으로 향했다

자유의 여신상과 유엔 본부를 둘러보며

미국의 상징을 직접 마주했고

2001년 9·11 테러의 현장을 찾았을 때는

처참했던 흔적이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음을 느꼈다

 

한인 거리에서는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맛보며

낯선 타국에서 잠시 고향의 정취를 되새겼다

 

여행은 다시 남쪽으로 이어졌다

휴스턴에서 수녀로 근무하던

동생의 인연으로 연결되어

동기 변재성의 초청을 받아 언덕 위 그림 같은

저택에서 약 일주간 머물렀다

음식과 술 따뜻한 환대와

끈적한 17友의 우정에 감탄

 

故 노재윤 박사와 함께 넷이 골프하고

선후배 동문들과도 운동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졌다

그곳에는 시택 상근 등

4명의 동기들이 살고 있었다

 

광활한 텍사스의 평원은

산이 거의 보이지 않고

집들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어

한국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에서

미국의 규모와 스케일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간의 대장정은

수많은 추억과 따뜻한 인연을

남긴 채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지금도 그 추억은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어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특별한 여행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때의 대학생 조카는 달라스에서

현재 닥터 부부로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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