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안녕하세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또 수요일을 맞이합니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6월의 아침 햇살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세월은 참 잘도 갑니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가수 서유석 씨가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랫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 가사는 세월 앞에 선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돌이라도 깨물어 먹을 듯한 패기로 어떤 일이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몸이 고된 줄도 모르고 살아왔지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은 앞서가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 앞에서 잠시 멈춰 서게 됩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면 가슴 한켠이 허전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아들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부지, 이제 배달 일은 그만 생각하세요. 몸도 예전 같지 않은데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어제저녁 딸도 똑같은 말을 하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운한 마음보다도 걱정해 주는 자식의 마음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세월은 우리를 조금씩 늙게 하지만, 그 세월만큼 자식들의 사랑도 함께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슬픈 일만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이 느끼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아는 지혜를 얻어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수요일 아침,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