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보금자리, 다시 켜진 한 가정의 불빛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꿈꾸며, 올해 Blessing의 주제와 함께 기가 막힌 하나님의 타이밍에 시작된 사랑의 보금자리 1호 사역, 그 시작을 돌아보고자 한다.
“혼자 시작한 작은 손길, 공동체의 사명이 되다”
사랑의 보금자리 사역은 거창한 계획이나 조직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한 사람의 조용한 헌신이 씨앗이었다.
오래전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묵묵히 집수리를 해오던 장주석 장로님은,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삐걱거리는 공간을 수리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삶의 틈새에 스며든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이어가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 장로님은 류상현 집사님에게 조심스럽게 동역을 제안했다.
‘이건 참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 사람의 열심만으로 지속되기엔 너무 아쉬운 사역 아닐까?’
이 생각은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좋은 일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함께 품어야 할 사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그렇게 작은 손길은 공동체의 마음을 모은 지금의 ‘사랑의 보금자리’ 사역으로 자라났다.
그리고 마침내, 첫 번째 문이 열렸다.
“위태로운 창문 너머, 변화의 눈빛을 보다”
1호 가정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그곳은 아버지가 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이었다. 집 안 곳곳에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삶의 무게에 마음이 아파왔다.
특히 가장 마음에 남았던 곳은 사춘기 중학생 딸아이의 방이었다. 방범창 하나 없이 일반 유리창만 덩그러니 놓인 창문은 보는 내내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정돈되지 않은 생활 환경, 다소 어둡고 침체된 분위기는 그 가정이 지나온 시간을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분명히 보인 것이 있었다. 변화에 대한 가족들의 간절한 눈빛이었다.
가족들의 표정 속에서, 그리고 아이들의 조용한 모습 속에서 새로운 삶을 향한 작은 기대가 읽혔다. 그 순간, 봉사자들의 마음속에는 같은 다짐이 자리 잡았다.
‘이 공간은 안전하고 따뜻하게 바뀌어야 한다.’
그 다짐은 곧 수많은 손길로 이어졌다.
“함께 흘린 땀, 하나님이 엮으신 동역”
놀라웠던 것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역에 마음을 내어주었다는 점이다.
특히 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가족 성도들의 참여는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이태권, 조용화, 장동욱, 조현신 성도님 등 새가족 성도들은 물론, 오랫동안 공동체를 섬겨온 성도들까지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다.
아무래도 집수리 봉사는 신앙적인 부담은 적으면서도 이웃을 위해 몸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기에, 새가족 성도님들도 비교적 편하게 다가오실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새가족 성도님은 “교회 등록 후 이런 사역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딱 보게 되었다”며 놀라운 하나님의 타이밍을 이야기했다.
준비 과정 속 아름다운 미담도 이어졌다.
공사 기간 동안 가족이 머물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성도는 자신이 가진 원룸을 선뜻 무상으로 내어주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깊은 울림은 모두가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퇴근 후의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 누군가는 벽지를 붙였고, 또 다른 누군가는 늦은 밤까지 망치를 들었다. 한 사람이 떠난 자리를 또 다른 사람이 채우며, 사랑은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류경림 권사님이 있었다.
권사님은 현장을 거의 떠나지 않으며 봉사자들과 공사 상황을 세심하게 챙겼다. 식사는 챙겨졌는지, 필요한 물품은 없는지, 누구 하나 지치진 않는지 살피는 모습은 꼭 현장의 어머니 같았다.
“정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구나 싶었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졌거든요.”
권사님의 고백은 이번 사역 전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공간만 고치지 않으셨다.
놀랍게도 1호 가정은 과거 김신희 권사님이 전도했던 장기 결석 성도의 가정이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기도해 온 영혼이 이번 사역을 계기로 다시 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오랜 시간 교회를 떠나 있었던 그 영혼은,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하나님께로 걸어왔다. 이것이야말로 1호 사역의 가장 큰 은혜였다.
더 놀라운 은혜도 이어졌다. 현재 이 가정은 매주 예배에 출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2호 사역 때는 자신도 봉사자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다시 사랑을 흘려보내는 사람으로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흘러가는 것이다”
사랑의 보금자리가 꿈꾸는 미래는 분명하다.
교회의 슬로건처럼,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이 사역은 단순한 집수리 봉사가 아니다. 누군가는 섬김을 통해 행복을 배우고, 누군가는 사랑받는 경험 속에서 회복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행복의 통로가 된다. 작은 망치질 하나, 벽지 한 장 붙이는 손길 하나가 결국 한 가정을 살리고,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다. 사랑의 보금자리는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믿는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면, 정말 할 수 있다는 것을!
- 기자 이은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