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글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

작성자길아녜스|작성시간20.11.24|조회수17 목록 댓글 0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두렵지 않게….

얼마 전에 가을 태풍때문인지 비바람이 심하게 분 적이 있습니다.
큰나무들이 몹시 흔들렸고, 그 탓인지 큰 나무에 꼭대기에 새 둥지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일기 중에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라는 글을 묵상했습니다.
그 이유가?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태풍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였으면 꺾였지 새들의 집이 부서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지으려면 새들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바람이 고요히 그치기를 기다려 집을 지으면 집짓기가 훨씬 더 수월할 것입니다.
나뭇가지를 물어오는 일도, 부리로 흙을 이기는 일도 훨씬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지은 집은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겠지만, 바람이 불지 않은 날 지은 집은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져 버릴 것입니다.
만약 그런 집에 알을 낳는다면 알이 땅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새끼가 태어난다면 새끼 또한 떨어져 다치거나 죽고 말 것입니다.
이렇게 새들이 나무에 집을 짓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마치 새들이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 것은 인간이 집을 지을 때 땅을 깊게 파는 것과 같습니다.
새들이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듯이, 고운님들의 고통이 가장 혹독할 때 기도의 집, 믿음의 집을 지어야 합니다.
어렵게 지은 그 집에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자기 자리를 충실히 지키며 살아낼 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운님들의 마음이 주님과 단단히 이어진 기도의 고리가 되어, 주님의 자녀답게 두렵지 않고 행복하게 감사와 기쁨이 더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성전파괴를 통한 종말에 대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꾸며진 성전이 파괴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꾸며진 성전이 자기 자리에서 충실하지 않고, 또한 자기 역할을 다 하지 않는 이상, 성전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어 파괴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희망을 주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그리고 너희는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전쟁, 큰 지진, 기근과 전염병,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어떤 혹독한 시련이나 어려움이 오더라도 주님의 뜻에 맞게 자기 자리를 충실하게 지켜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어떤 고운님이 수술 후에 목이 옥죄여 오고 너무 답답하고 많이 고통스러웠었는데, 신앙심이 깊고 마음이 곱고 예쁜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언니, 하느님 아버지께서 언니를 깨워주시는 사랑의 종소리로 생각하라.”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감사했답니다.
그 동생은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두레박 영적 일기에서 알게 된 동생이라고 합니다.
이 동생의 한마디가 ‘삶을 두렵지 않게, 무섭지 않게 그리고 고통이 내 삶의 끝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애절하게 기도하고 간청하면서 “주님, 어디 계십니까? 라고 물었을 때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를 버리지 않으시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실 거라고 믿었답니다.
그 간절한 바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좋은 방법으로, 그리고 미처 생각지 못한 복까지도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말씀 안에서, 또한 말씀 안에서 만난 이들의 기도를 통해서도 고운님들을 애타게 부르짖는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고운님들이 지금 자리에서 충실하면서 주님의 뜻을 찾으며 살아갈 때, 자신의 몸과 마음의 성전은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어려움이나 시련이 닥치더라도 ‘…. 답게’ 주님의 뜻에 맞게 자기 자리를 충실하게 지켜 나아 가야 합니다.
새들이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듯이 우리도 고통이 가장 혹독할 때 집을 지어야 합니다.
어렵게 지은 그 집에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자기 자리를 충실히 지키며 살아낼 때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지극히 성령으로 충만한 은총을 지켜낼 것입니다.

특히, 저 두레박 사제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만나게 되는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뜻대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언제나 흔들림 없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고운님들이 오늘의 어렵고 힘든 시련이 내일에 좋은 열매를 내어 주심을 감사하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