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우
송홧가루 흩날리고
아카시아와 찔레 밤꽃향기
골목마다 초여름이 스민다.
모란꽃 한철 피고 지듯
눈부시던 날들도
어느새 저만치 물러선다.
소쩍새 울음 따라
잊은 줄 알았던 그리움이 깨어나고
마음 한켠은 텅텅 비어 간다.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세월인 걸,
애써 쥐려 할수록
손끝만 더 아려 온다.
울어도 돌아오지 않는 날들,
보내야 할 것은 보내고
남길 것은 가슴에 묻는다.
바람에 실려 온 향기처럼
우리의 계절도 스쳐 가지만,
내려놓을 줄 아는 마음에
또 다른 계절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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