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人福 )
조근수
살아보니 인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내 말은 날카롭고,
내 마음은 인색하다면 좋은 인연은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인복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루하루 쌓아 올린 태도의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불필요한 말을 삼키는 것은
결코 지는 일이 아닙니다.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내뱉은 말 한마디가 오랜 관계를
무너뜨리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 왔습니다.
침묵은 때로 가장 지혜로운 대답이 됩니다.
감사는 마음속에만 두어서는 안 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사람은 돈보다도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살다 보면 화가 나는 날도 있습니다.
억울한 일도 있고 서운한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루쯤 지나서 말하면
후회할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먼저 연락하는 사람은
손해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짧은 문자 하나가 끊어질 뻔한 인연을
다시 이어주기도 합니다.
도움을 줄 때 계산하지 않는
사람 곁에는 결국 사람이 모입니다.
선행은 은행 통장처럼
당장 이자가 붙지는 않지만,
세월이 지나면
가장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옵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마음이 부자인 사람입니다.
시기와 질투는 마음을 좁게 만들지만
축하는 마음을 넓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귀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오래 기억합니다.
경청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예의를 잃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는 늘 사람이 남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결국 더 큰 복을 누립니다.
살아보니 인복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배려 한 번,
먼저 내미는 손길 하나가
좋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 좋은 사람이 또 다른 복이 되어
우리 삶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인복은 사람을 얻는 복이 아니라,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