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팠읍니다.
하늘도 어쩜 이리도 무심하신지.....
어제 점심을 먹고난후 몇 분의 상담이 끝날무렵 찾아온 아주머니.
일찍 찾아온 더위에 얼굴은 땀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손에 들려있던.....냄비하나....
아주머니께서 정성들여 만드신 감자탕....
오늘 아침 우리집 밥상은 손님의 정성으로 가득했다.
맛있다고 평소보다 식사를 많이하신 부모님......
한달 전....
내 강요로 인해 힘들게 찾아주신 손님.
이제 고작 마흔의 나이인데....
22살된 딸은 심장 수술후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탈모까지 진행중이고
친정 어머님께서는 유방암수술로 인한 항암 치료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기력도 많이 쇠하셨다는데....
가족이라야 고작 세 식구....
본인도 자궁질환과 아토피 피부염때문에 그리 성한 몸이 아닌 처지에...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도저히 올수 없었노라고....
미리 일정을 비워 놓았었기에 이틀후 약을 찾으러 오라고 했었다.
그 어떤 금전적인 댓가는 일체 원치 않으니
당신 손으로 직접 만든 반찬을 대신 가져오라고....
약속한 날
양 손에 가득담긴 정성.
정말 미안했다.
그 고마움.....내 반드시 가족 모두 건강을 돌려 드리마고 약속을 했었다.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던 심장질환 환자.
또한 그 원인을 분명 알고 있는 유방암....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급기야는 자궁암까지 우려되는데....
체면이고 염치고 절대 따지지 말라고 했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의 건강이 우선인데....
다행히도 내 정성은 그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거울을 보며 달라진 얼굴 피부와 모발의 상태.
잃어버렸던 웃음마저 이젠 찾기 시작했다는 딸.....
어쩌면 3개월이면.....내 약속이 지켜질것 같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만들어온 감자탕....
너무도 고마운 선물이다.
포근한 아침기운이 더 없이 정겨운 오늘......,
내....... 작은 소망을 빌어본다.......
2009년 己丑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