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3일
발틱+ 북유럽여행 2일차
오늘은 리투아니아의 중세도시
트라카이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빌니우스에서 25km 떨어져 있는
트라카이로 가기 위해 털털이 버스를 타고
트라카이 터미널에 내려 한참을 걸어갑니다.
트라카이로 가는 중
트라카이 지명을 예쁘게 꾸며놓은 걸 보았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죠. :)
아시안 푸드라고 쓰인 식당이 있어 메뉴판을 보았더니
'korean fish'라고 적혀있습니다.
아직 OPEN 전이라 돌아 가는길에 물어봤더니
'korean fish'는 송어랍니다.
왜 송어가 코리안 피쉬일까요?
휴일이라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인인 우리들을 의식한건지
더 열심히 뛰놀던 귀여운 아이들.
트라카이 호수는
나룻배도 강아지도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트라카이 성과 트라카이 호수의 모습.
리투아니아 엽서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호숫가의 오리 가족들
너희들도 나들이 나왔구나. :-)
다가가는 아이를 피해 도망가느라
호수로 다이빙하는 오리떼.
미소가 절로 나오는 풍경입니다.
트라키아 성 입구에 세워져있는 목조상은
리투아나아 최후의 대공이자
리투아니아인들이 가장 추앙하는 역사적 인물인
비타우타스 상입니다.
그는 전쟁의 승리한 후,
트라키아성에서 7일 동안 연회를 베풀었으며
후에 이 성에서 최후를 마쳤다고 합니다.
호숫가 플리마켓에서는 여러가지 인형들을 팔고 있습니다.
내일 당장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일정이었다면
몇가지 사고 싶었으나,
아쉽지만 눈으로만 담아갑니다.
트라카이 성으로 들어가는 길에 바라본 성의 모습은
마치 중세로 들어가는 타이머신 같습니다.
발틱+북유럽 팀원들의 첫 단체사진을
트라카이 호수와 성을 배경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무사고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
성 입구로 중세기사의 복장을 한 청년들이
땀에 흠뻑젖은 모습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진짜 중세로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순간입니다.
붉은 색의 벽돌과 지붕은
위엄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줍니다.
15세기에 완성된 트라카이 성은
중세 시대를 다룬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난공불락의 요새 형태, 그대로를 담고 있습니다.
14세기 초, 빌뉴스로 수도를 천도하기 전까지
리투아니아의 수도였던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의 중세 역사를 이끌어갔던
대공작들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성 내부의 빙글빙글 돌아가는
곡선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박물관에는 옛날식 도장을 찍는 코너가 있습니다.
저도 입장권 뒷면에 꾸욱 찍어보았으나,
흐릿하게 나와 아쉽습니다.
수도가 빌뉴스로 옮겨진 후,
트라카이 성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수 십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폐허가 되어버린 성은
역사 속에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성 주변에서 다양한 문물이 발굴되면서
트라카이 성은 다시 관심을 끌게 되었고,
1960년대부터 대대적인 발굴, 복원사업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 넘게 성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배꼽시계도 요란하게 울려,
서둘러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은 점심은 두말할 것 없이
트라카이 전통음식인 카비나이로 결정.
사실 카비나이는
리투아니아 민족의 전통음식이 아니라
소수민족인 터키계 타타르인 카라임 부족의
전통음식입니다.
저민 고기(양고기,소고기,돼지고기)에 채소를 넣어
만두처럼 빚은 빵을
기름에 튀겨내는 음식인 카비나이.
저는 양고기와 채소 각 하나씩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만 20분이 걸렸습니다.
그시간도 fast 라는 사실.
우리나라의 전주 비빔밥처럼
트라카이 하면 카비나이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생각보다 푸짐한 트라카이는
맥주 한잔과 트라카이 두 조각으로
충분히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하루종일 성 안을 구경한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신 못차리고 잠을 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 후 잠시 마실을 나갔습니다.
보수공사로 게디미우스 언덕을 못 올라가는 대신,
hill of three cros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올라간 언덕 위에는 역시 보수 중인 십자가상이 있었습니다.
세 개의 십자가 언덕 위에서 바라본 빌뉴스는
온통 빨간색입니다.
빌뉴스 사람들은 빨간색을 좋아하나 봅니다.
대성당 앞으로 내려 온 우리들은
'기적'이라는 뜻의 리투아니아어
스테부클라스가 새겨진 돌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발트 3국의 독립을 안겨준
무폭력 독립시위의 기적, 발트의 길 위에 새겨진
미라클 타일입니다.
대성당 옆에서는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워낙에 적은 인구라 그런지
TV로도 방영되는 콘서트인데도 방청객은 참 소박했습니다.
그래도 우연히 이런 축제를 만날수 있다니,
우리 일행들이 복이 많은가 봅니다. :-)
야외콘서트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
우리의 발길이 멈춘 곳은 어느 야외 카페.
카페 앞에서는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스윙을 추고 있었습니다.
춤추는 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우리에게도 행복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 같습니다.
빌뉴스의 중세와 현재를 넘나들었던 오늘 하루,
시차가 많이 나는 투어를 해서 그런가
유독 피곤한 것 같습니다.
팀원 모두 곯아 떨어지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