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저자 최재천 출판 샘터사 2025.2.3. 376쪽 e북
인공지능AI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AI의 기계적으로 분석 판단하는 지능intelligence은 깊은 통찰과 판단능력 지성intellect을 따라올 수 없다. 상황 맞는 도덕적 행동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한 번 이긴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기계가 알고 있는 수에 엉뚱한 수를 하나 던지는 묘수에 알파고가 흔들렸고, 그 틈새를 파고들어 이 9단이 이긴 것이다.
AI 시대 직업이 사라지는 건 예상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지 일거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인간은 일을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책과 강연, 칼럼 등을 통해 환경·생태..등, 사회 현안에 대해 새로운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며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은 총 11개의 장에 인간과 동물 사회를 오랜 세월 관찰하면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통섭, 공부, 독서, 글쓰기, 소통, 진로...등 다양한 삶의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20년 전 우리 사회에 통섭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서양인들은 통섭consilience을 '함께 솟는다'jumping together로 이해한다. 학문 경계의 분야간 소통으로 함께 승화한다는 뜻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11개의 수업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의 고민을 인간 사회에만 국한해서 보는 게 아니라 자연과 생태라는 너른 시각에서 풀어냈기 때문이다.
Lesson 3·4·5의 교육론이 가장 핵심이다. 진짜 공부를 하도록 하고, 책 읽기는 취미가 아닌 빡세게 해야하며, 모든 일 끝에 글쓰기가 있다. 이웃과 후세를 위해 기록은 꼭 필요하다.
Lesson 7·8도 젊은이들은 명심해야 한다. 아름다운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다. 남 좋아하는 일은 경쟁이 치열함을 감수해야 한다. 남이 싫어하는 분야에도 보람있는 일이 아주 많다.
독서는 일이어야 한다. 독서가 취미라면 전혀 도움이 안된다. 모르는 분야의 책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다. 이런 '기획독서'는 다른 분야를 알아가는 지름길이다.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4시간 동안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그런 시간이 있다는 것은 굉장한 호강이다. 그런데 개인적 창의성은 그렇게 줄곧 홀로 있으면서 몰입할 때 나타난다.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요." 그건 변명이다. 미리 쓰고 다듬으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미리 시간 관리를 하면 된다. 일주일 전에 쓰고 100번만 고쳐보시라. 그럼 읽을만한 글이 된다.
젊어선 마음껏 방황도 필요하다. 언제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 단 한 순간도 이것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악착같이 찾아가는 아름다운 방황은 요긴하다.
아버지가 가져오신 《동아백과사전》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다. 학자로서 삶을 돌아보니, 독서인으로서 글과 함께한 제 삶이 백과사전으로 시작해서 백과사전으로 끝나는 느낌이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무지무지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먹고 살 수 있다. 그러니 경제적인 것 때문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생명의 영속성은 아주 중요하다. 생명체는 죽지만 'DNA'란 영원한 생명이다. 자연계의 모든 동식물은 꽃과 벌, 개미와 진딧물, 과일 먹고 씨앗을 배설해 주는 새처럼 서로 돕고 산다.
저자는 전우익 선생이 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좋아한단다.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임에도 남을 이겨야만 하는 경쟁 사회는 한참 잘못된 세상이다.
세기가 가기 전, 우리 인간은 앞으로 공생인共生人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끼리는 물론 같은 종 내에서도 다른 종과 공생하는 인간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아질 수 없다.
읽은이 : 정달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