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연못과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조경을
배경으로
연못엔 물고기가 살고
그 연못을 수시로 드나들며
붕어 .잉어 사냥을 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저 사는 아파트 연못에도
살고 있슴돠
해눕는 저녁이면 저 늙은 암코양이가
절벽 위에서 늘어지게 자고 밑을 지나가는 주민들을 내려다보며 옹골지게 하품을
해 대곤 함돠
저놈은 지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인줄 앎다
저도 대충 비슷하게 살아온듯 함돠
좁은 어항속에서 지가 제일인냥
섞지 않고 살아오며
최소 내집에서 제왕으로 살아온듯
함돠
이제 그 고고함과 권위를 버리고
이리 저리 섞으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음돠
내가 저 절벽위 고고한 표범이
아니고 늙은 암코양이 처럼
지 세상만 보고 살아온
우물안 고양이 였음을
기변병이 와 돈 달라고
마눌 눈을 빤히 쳐다볼때
마침내
내가 이제 먹이를 찿아 어슬렁
거려도 썩은 고기는 먹지 않겠다던 그 고고한 킬리만자로의
외로운 녀석이 아니라
주책바가지
시장 난전에서 700원에도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는
썩은 고기도 마다하지 않는
늙은 괭이가 돼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됨돠
거시기
그닌까
뭐 주식으로 올해 3천 까묵긴 했지만도
쬐끔 양심도 없긴 하지만도
'로글 하나만 더 사줌 안돼까앙?,
잉간아
우째 늙어갈수록 주책이냐
인자좀 조용히 살자 앙?
썩은 고기는 마다하지 않는
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아니라
뭣이든 주는대로 받아 넙죽 먹는
하이에나 이고 시프다
여보
아니 엄마
나 쩌거좀 사주라 앙?
안돼 ?
정말 안돼?
나 그럼 밥 안묵은다앙?
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던
시절이 정말 그립지만
기꺼이 하이에나 로 불려도
쩌거 저 시커멓고 코브라
대가리 같은
쩌 로글 한대를 품에 안을수만
있다면
기꺼이
숨겨두고 아끼고 아끼는
우리 작은각시 이쁜이도
안만날수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하이에나 이고 시프다
배고픈 표범보다 배부른
하이에나가 될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