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감사합니다.

작성자돌쇠|작성시간24.03.30|조회수1,481 목록 댓글 23

아들이 저와 30살차이, 현32살입니다.
자식은 부모욕심으로 키운다고 하는데 저는 애들 클 때 절대 부모욕심으로 안키우고 개성을 존중하고자 했습니다.

이점의 가장 큰 단점은 공부하란 소리를 안했다는 것이고,
가장 큰 장점은 지들인생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것인것 같습니다.

굳이 제가 부린 욕심이라면 애들이 성년이되면 동반 라이딩이 꿈이라 초등4학년때 처음 스쿠터로 바이크를 가르켜주고 고교졸업때까지 6번 바이크를 바꿔줬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이것저것 좌충우돌 하더니 동년배들 보다는 자리를 일찍 잡고 앞날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하면서도 불타는 젊음도 누리고 사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친구 취미가 저랑 2개가 맞습니다.
차, 바이크 ㅎㅎ

32살 먹은 사내놈이 아빠랑 대화하는 애들이 결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취이가 같으니 전화도 카톡도 대화도 많이 걸어줍니다.

이 자체가 일단 고맙고
그다음은...
그동안 몇번 동반투어를 가기는 했지만 서로 바쁘고 일정이 안맞아 함께 투어를 몇년간 못갔는데 어제 슥 한번 찔러봤더니 같이 가겠다는 겁니다.

김만장에서 만나 안전기원제 잠깐 보고 철원 고석정으로 둘이 당겼습니다.
중간에 서로 바꿔서 타보기도 하고 안좋은 날씨에 식당에서 같이 콧물도 질질 흘리고 복귀길에 연천 콘투어카페에 앉아 바이크잡담도 나누고 집까지 절 배송하더니 제바이크를 할코정비실에 입고시킨다고 타고 갑니다.

밥도 사고 기름도 넣주고 정비해 준다고 가져가고 ㅋㅋㅋ

사실 할리를 02년부터 타다가 3년전 클럽 양아치같은 인물들에 심각한 염증으로 할리를 팔아버리고 비엠을 독바리로 타다 얼마전 다시 할리를 기추했는데...

비엠 탈때는 그냥 타시고싶은거 타세요 라며 시큰둥하더니 할리를 산다고 하니까 절반을 송금해주더니 악세사리도 달아주고 막 애정을 퍼붓더니 투어도 같이 가주고 ㅋㅋㅋ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ㅋㅋㅋ

자랑질같은 조심스러움도 있습니다만
함께 달리면서 뒤따라 가기도하고, 빽미러도 보기도 하면서 같이 바람을 가르는 이시간이, 밥 먹는 시간이, 커피 마시며 같은 관심사를 터는 시간이 모두다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무었보다 감사한 게 머냐면 ....

같이 하는 시간내내 통상적인 부자간의 역활이 바뀐 느낌을 또 느낀다는 겁니다.
아들이 저를 계속 케어하고 있다는 그 느낌 아실겁니다.
이 친구가 이젠 저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케어하고 돌보고 있다는 느낌을 요즘 자주 받습니다.
아드님 감사합니다 라고 해야하나 ..ㅋ

부자간의 같은 취미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 또한번 느낀 날이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통영 추격자 | 작성시간 24.03.31 행복한 가정!
  • 작성자꽃을든남자 | 작성시간 24.03.31 부럽네 좋겠다..
  • 작성자칸셀루 | 작성시간 24.03.31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입니다.
    넘 부럽습니다.
    저도 도전해봐야겠네요
    아들이 이제 5학년인데ㅎ
    아내 기절하는거 아니겠죠?ㅋ
  • 작성자국화축제 | 작성시간 24.03.31 자녀분들 잘 키우셨네요.
    훌륭한 부모님 충분 자랑 할만 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무어칸(moor khan) | 작성시간 24.06.19 멋진아버지? 멋진아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