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

작성자고은모래알|작성시간24.05.29|조회수543 목록 댓글 1

嘆飾(탄식)

 

내 나이 칠십

오래된 길을 더듬이로 저어

깜빡할 길치

어리석게 드는 것인가?

산길에 붙어 서서

긴 목을 까닥이며 늙은 나무에

기대는 것은 헛심이 던 거

요도에서 요동치는

오줌의 배신은 거역할 수 없는

씨잘데기 허송

둥글게 갈라친다.

마른 나무에 돋아난 불길을

남김없이 매몰차게 태우고 있다

볼록한 늦봄날 하나씩 벗기고 뜯으며

살랑거리는 바람 따고

횟집에서 입맛 가르니

소맥 손에 불고 또 내미는 하루

나이테 떡지게 들러붙은 산골에

할아비 청춘은 모로 누워

늦 봄빛에 뒤척인들 어쩌랴?

 

詩: 고은모래알/大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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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혜남 | 작성시간 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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