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편지
산들바람 불면.
장독 옆 봉숭아
연분홍빛 곱게 꽃핀단다.
꽃잎 따 백반 썩어 조약돌
질근 찌여 아기 손가락
아주까리 잎새로 동여 줄거나
초가지붕 박꽃에
불나비 날아들고
저녁 하늘 별빛 총총하단다.
은하수 건너쯤
가끔 유성별 떨어지면.
밤은 깊어가고
굴참나무 서낭당 걸린 달
팔랑이는 잎사귀 반짝이고
나 외로움 잃어질 때쯤
별빛 사라져갈 무렵
임아!
꽃신 신고 살며시
샛별 지기 전 넌 내게 오니라.
詩: 고은모래알/大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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