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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 영상이 없다는 말을 믿으라고?"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0.05.13|조회수4 목록 댓글 0

"TOD 영상이 없다는 말을 믿으라고?"

해군장교 출신 K씨, "녹화 안되면 TOD라고도 할 수 없다"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천안함 사고 당시 TOD(열상관측장비) 영상을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 당시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TOD 운영체계상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주장이다.

김태영 장관이 지난달 2일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해 "한개 초소에서 TOD를 찍는 병사가 천안함 침몰 당시 찍는다고 눌렀는데 안 찍혔다"고 해명했지만, TOD 운용 전역자들은 "TOD는 항시 녹화상태를 유지한다"며 김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동해 지역에서 해군 장교로 있으면서 1년 넘게 천안함급과 같은 1200t급 초계함을 탔고, TOD 운용체계를 잘 알고 있다는 K(32)씨도 "녹화가 안되면 TOD라고도 할 수가 없다"며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K씨는 자신이 탔던 함선에서도 TOD 장비를 운용했고, 육지 즉, 소초에서 운용되는 TOD체계에 대해서도 소상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K씨는 "기본적으로 TOD는 하나를 가지고 찍는게 아니다. 중첩된 구역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최소 2개 이상이 공백이 없도록 설치돼 운용이 되는데 절대 녹화가 돼야 하고 녹화가 안되면 TOD라고도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TOD 운용체계상 '녹화가 안됐다'는 김 장관의 발언은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K씨는 또한 "어떤 장비이든간에 매뉴얼이란게 있는데 TOD 장비 역시 첫째로 어떤식으로 작동하는 지에 대한 조작 매뉴얼이 있고, 두번째로 관리 책임자는 누구이고, 어떻게 운용하고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있다"면서 "이런 매뉴얼은 초소에 근무했던 TOD 운용병들은 100% 알고 있다"고 말했다.

K씨는 이어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상태에서 사고(분리된 시각)가 난 후의 공개된 영상 1분 전에 녹화가 안됐다는 것인데, 녹화 버튼을 끈다는 자체도 불가능하고, 당시 영상을 찍지 않았다면 지휘관 문책감"이라고 말했다.

K씨는 군 당국의 교신 일지 비공개 방침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공개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작전 지휘망 중 문제가 된 필요한 부분만 공개하면 되는데, 비공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감추는 게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씨는 "지금 와서 TOD 영상을 공개해버리면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군 당국을 믿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K씨는 심지어 "TOD 영상을 실제로 (군 당국이) 이미 폐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당시 TOD 영상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다는 K씨는 "6월~7월에 올 하반기 전역자들 중 TOD 운용병이 나올 것 아니냐"면서 " 아마 그때 쯤이면 진실을 말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TOD 영상 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고 당시 영상을 찍은 해병 6여단(흑룡부대) 63대대 소속 TOD 운용병들의 증언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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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74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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