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만난 안양 수리산 산행기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2.05.02|조회수236 목록 댓글 0

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이야기

4월에 만난 안양 수리산 산행기

4월! 수리산에 봄이 빛처럼 내리다.


***산행 개요

일시 : 2012년 4월 30일 오전 10시 ~ 오후 2시 (4시간)

산행지 : 안양 수리산

코스 : 안양충혼탑 - 수리산 병탑 - 제1전망대 - 제2전망대 - 흔들다리 - 장수옹달샘- 제2만남의 광장

 - 은행나무집 - 병목안 삼거리

산동무 : 평우회 회원 외 9명

날씨 : 완전 맑음.  온도 25도 정도

 

   4월엔 일요일이 5번있다.  오랜만에 평우회와 함께 수리산 산행을 기획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

나 옥상 화단을 정리하였다.  작년에는 급하게 심느라 호박덩쿨로 온 집안을 다 덮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요령있게 심고 싶었다.  자연파종된 상추가 자라고, 파와 마늘도 이미 많이 커 있었다.

부지런히 정리하고 물도 듬뿍 준 후 산행을 준비하였다.

(우리집 옥상에는 화단이 2개있다.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 몇 달 후 이 화단이 모습이 어찌 변해 나에게 즐거움을 줄지 사뭇 궁금하다)

 

  9시 40분에 태복이형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의 집결지인 충혼탑에 도착하셨다 한다.  부지런히

 준비를 해 중앙시장에서 녹두빈대떡과 포천 동동주, 서비스맨 형님 생각해서 김밥 세줄과 참외 한

팩을 사 배낭에 넣었다.

 

  시간에 쫒겨 택시를 타고 충혼탑 입구에 도착하니 딱 10시가 되었다.  200계단이 훨씬 넘는 충혼

탑오르는 계단길이 힘겼다.  체력이 많이 쇠진해진 요즘을 느낀다.  겨우겨우 충혼탑에 오르니 반

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충혼탑의 우람한 탑신의 모습과 분홍색 겹벚꽃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산

동무는 아내와 나, 산적님과 아킬레스, 서비스맨, 태복 형님과 아킬레스 고향 친구인 여성 2분이 오

셨다.  그리고 처음엔 눈을 의심했는데 서비스맨 형님의 형수가 있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분명 형수가 맞는데, 여길 올리가 없잖은가?' 하며 생각하는데 산적형님이 형수에게 연락해서 오

라고 했다 한다.  몇년동안 집을 떠나 혼자 살던 형님을 찾으러 온 모양이다.

 

(겹 벚꽃이라 한다.  분홍 꽃잎이 참으로 어여쁘다)

(충혼탑을 배경으로 출석 체크)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출발을 하였다.  원래 계획대로 대야미로 넘어가려면 오늘은 제법 긴 코스

가 될 것이다.  충혼탑에서 병탑까지의 길은 완만한 오르막과 평탄한 길의 연속이다.  제법 푸르러

진 녹음과 아기타 소나무를 이야기하며 한가롭게 산행을 하였다.  태복형과는 처음 산행을 하는 것

이다.   희귀병으로 의사에게 6개월을 살기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었는데 이제 막걸리로 마실 수 있

고 함께 산행을 하게 되니 참 삶은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

면 반드시 죽는 것인데 남은 삶 동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단 한발자

국이라도 전진할 수 있을지 지금은 자신이 없다.

 

(병탑으로 가는 길 - 길 옆에 알지 못할 꽃몽오리 지나는 나그네를 붙잡는다)

 

 30분 정도를 걸어 병탑에 도착하였다. 병탑 주변으로 붉은 단풍나무와 이제 한참 녹음이

우러나오는 나무들의 연두빛이 어울려 참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병탑을 배경으로 김태복 형님. 서비스맨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으시다. 서비스 형님은 자기보다 더 어린줄 알았다고

한다. ㅎㅎ 서비스형님도 동안인디 )

 

(병탑 옆 길 - 사람도 많고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병탑을 지나 제1전망대, 제2전망대까지는 쉬지 않고 걸었다. 전망대에 올라 가지고 온

막걸리를 나누고 이맘때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숲 속 하트를 찾았다.  몇 년전에 발견한 것

인데 아직도 하트 모양이 선명하다.

 

(아내가 손바닥위에 하트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제2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수리산의 모습.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이 녹음과 바위와 아름답게 어울려 피었다)

 

   제2 전망대를 지나면 수리산의 명물인 출렁다리가 보인다. 길이나 크기는 그리 크지 않

지만 한적한 산림욕장길의 즐거운 놀이터이다. 벚꽃이 한껏 어울려 더 즐거웠다.

 

 

(서비스맨형님과 형수님)

 

 

(출렁다리와 벚꽃을 배경으로)

 

(출렁다리옆 개복숭아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산림욕장 길 제비꽃)

 

(태복 형님과 함께 - 산림욕장길)

 

(산림욕장의 양지꽃)

 

  출렁다리를 지나면 산림욕장길 깔닥고개가 나온다.  깔딱고개를 힘겹게 올라가면 제3전

망대이다.   전망대 이후에는 비교적 평탄한 길의 연속이다. 꽃과 녹음이 적절하게 어울린

산길을 태복형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걸었다.  잣나무 숲 전에 옆길

로 살짝 빠져 식사를 하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에서 먹는 음식은 항상 맛있다.  푸짐하

게 싸온 것은 없지만 떡과 과일 그리고 각자 준비한 술을 몇 잔씩 나누어 마시고 한참을

 쉬었다.

 

식사후에 천천히 길을 나서니 산림욕장길의 명물 잣나무 숲이다.  50년 정도 된 잣나무들

이 시원스레 뻗어있다. 

 

(잣나무들이 시원스레 하늘로 뻗어있다)

 

   잣나무 숲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장수옹달샘을 지나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계

획은 여기서 능선으로 올라 대야미로 가는 것이었지만 다들 무리하지 말자며 하산을 하였

다.   산행 컨디션도 좋지 않았던지라 그렇게 하기로 하고 산을 내려갔다.  장수옹달샘에

서 제2만남의 광장까지는 그야말로 작은 천국의 오솔길이다.  잣나무 숲이 또 한번 시원

스레 펼쳐지며, 옹기종기 다양한 인공 정원과 자연이 멋지게 어울려 산책길로는 아주 그

만이다.

 

(현호색이 예쁘게 피어있다. 특이한 점은 노란 현호색은 키가 큰데 보라색 현호색은 키가 작아 의아했다)

 

(제비꽃도 아주 아름답게 피어있다)

 

   산에서 하산 한 후 수암천에서 족욕을 하였다.  가족과 함께 소풍나온  아이들이 송사리며 올챙

이를 잡는데 여념이 없다. 아내와 옆에서 나란히 족욕을 하는데 같이 산행을 한 아킬레스 친구가

 아내의 발을 닦아주라고 한다.  아버지학교때  아내의 발을 씻어준 기억이 있어 그리 쑥스러지 않

게 발을 내라고 해서 닦아주었다.  나에게 시집와서 어언 21년.  참 힘든 세월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아내가 나는 정말 고맙다.

 

(아이들이 잡아 놓은 작은 올챙이들)

 

(아내의 발을 씻어 주었다)

 

제2 만남의 광장에서 최경환 성지로 내러오는 길.  길가의 벗꽃들이면 목련들이 지나는 봄을 아쉬

워하며 한잎한잎 꽃망울을 수암천에 떨어뜨린다.  성지 안나의 집에 경신보스님과 수사반장님을

만나 잠시 이야기하고 은행나무 집에서 오리와 닭으로 뒷풀이를 하였다. 

 

(성지 앞에 목련이 지나는 봄을 아쉬워 한다)

 

(수암천에 오리 두마리가 한가롭게 먹이를 찾는 모습이 정겹다)

 

오랜만에 평우회 회원들과 산행을 하였다.  태복형과는 처음으로 산행을 하였고, 아킬레스 친구들

과도 금방 친해지었다.   산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인간의 선한 심성을 드러내게 하고 어울리게

한다.  산에서는 어려움을 만나면 서로 기꺼이 도움을 주고 받는다.  산에서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쉽게 음식과 술을 나누며 금방 친해진다.  산에서는 사람과 산이 모두 같은 뿌리임을 알기 때문이

리라.  그래서 산이 참 좋다.

 

  2012년 4월 29일  수리산을 산행하면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