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한국의 탄생화 / 노각나무, 비쭈기나무, 후피향나무
♧ 6월 8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해양의 날
* 세계 뇌종양의 날(World Brain Tumor Day)
* 632년 -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 타계
* 1997년 - 대한민국의 시인 박재삼 타계
♧ 6월 8일. 한국의 탄생화
* 노각나무 등 개화기의 차나무과 나무들 : 차나무과 3속 3종
* 대표탄생화 : 노각나무
* 주요탄생화 : 비쭈기나무, 후피향나무
※ 6월 8일 세계의 탄생화
재스민 (Jasmine) → 2월 4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은 세계 해양의 날입니다. 지구 생태계의 핵심인 해양을 보존하기 위해 UN에서 제정한 세계 기념일입니다. 인류 문명으로 인해 하늘과 땅 뿐만 아니라 지구 생명의 기원이자 보고인 바다마저 환경 오염의 피해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평양에는 한반도보다 더 큰 쓰레기섬이 생겼다고 하고,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생명에게 있어 생존 환경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한갖 인간의 이익을 위해 멸종에 이르는 생명체가 늘어가고 지구가 생명붙이들의 삶에 부적합한 별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죄악은 없을 것입니다. 일부 종교의 교리처럼 만약 사람이 죽은 후에 신의 심판을 받는다면 인류는 인류가 지구와 지구생명에게 저지른 인류 공동의 죄에서 결코 나는 무죄라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인류의 생활양식에서 하루빨리 자본주의를 폐기해야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계 해양의 날, 한국의 탄생화는 개화기를 맞은 차나무과 나무들입니다. 낙엽수인 노각나무와 상록수인 비쭈기나무, 후피향나무가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차나무과는 세계적으로는 30여속에 500여종이 있지만 한국의 탄생화에는 동백나무, 차나무 등 자생나무 8종을 포함해 5속 11종의 비교적 크지 않은 나무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대표탄생화인 노각나무는 나무의 무늬가 사슴의 뿔을 닮아 녹각나무였다가 노각나무가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겉껍질 속의 매끈한 나무기둥은 흡사 비단을 닮아 비단나무로 불리며, 한자말로는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해서 금수목(錦繡木)이란 별명도 있습니다. 청초하고 아름다운 하얀꽃은 동백꽃을 닮아 여름동백, 하동백으로도 불리웁니다. 일본에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한국특산식물]이고 [한국의 야생화 300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각나무]의 학명은 [Stewartia koreana NAKAI]입니다.
[Stewartia]는 노각나무의 속명이고, [koreana]는 한국특산이란 증명입니다. 그런데 일본이름 [NAKAI]은 뭘까요? 전에도 한번 이야기했었는데 일본식물학자의 이름입니다. 이 사람이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식물들을 조사하고 세계식물학회에 발표하면서 자기 이름을 등록자로 첨부한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학명에 이 사람 이름이 많이 딸려 있고, 심지어 자기 친구 친척의 이름도 붙여준 경우도 있답니다. 일종의 선물이었던 것이지요.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와 함께, 우리 한민족의 백성들과 함께 살았던 한국의 특산식물이 고작 35년도 채 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 학명이 등록되는 바람에 영원히 일본 이름을 붙이고 살아야 한답니다.
우리나라 소백산 이남의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노각나무는 목재는 가구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하고, 약재로는 혈액순환이나 전립선 계통의 병에 특효가 있어 재배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노각나무의 꽃말은 [견고]와 [정의]입니다. 촛불혁명을 경험한 우리나라에 정의로운 사회를 견고하게 지키는 일은 이제 우리 시민들에게 주어진 숙제가 되었습니다.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 사회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일부의 기득권 세력이고, 가장 큰 피해자는 대다수 일반 시민들입니다.
[비쭈기나무]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에 분포합니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남부지방, 대만 등 따뜻한 지방에서 사는 나무입니다.
붉은색의 겨울눈이 다른 나무들보다 더 유난스럽게 비쭉이 길다고 해서 [비쭉이나무]가 되었습니다. 별명으로는 [비주기낭, 빗죽이나무, 삐죽낭] 등이 있는데 비쭉하게 긴 겨울눈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紅淡比(홍담비)]라는 별명도 있는데 정확한 뜻은 찾을 수가 없고 붉은 겨울눈과 관련이 있는 별명으로 생각됩니다.
일본에서는 [신목(神木)]이라하여 그들의 신사에 제를 드릴 때 사용하는 중요한 나무입니다. 일본 총리가 신사를 방문할 때 비쭉이나무를 들고 참배하면 공식 참배이고, 들지 않으면 비공식 참배로 분류한답니다. 일본 아이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나라에서는 비쭉이나무입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비쭈기나무의 꽃말은 [신성함]입니다.
[후피향나무]도 제주와 남해에서 자생하는 상록활엽수인데 중부지방에서는 온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후박피 향기가 나는 나무라 후박피향나무로 불리다가 후피향나무가 된것으로 추측됩니다. 꽃말은 '인정가(人情家)'라는 특이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정이 가득한 사람들의 집' 즉, 화목한 가정이라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해양의 날. 따뜻한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사는 오늘의 꽃들과 함께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별이 아니고, 모든 생명붙이들의 공동의 터전입니다.
오늘의 꽃. 순백의 노각나무꽃 처럼 화사한 하루되시고 배우자와도 좀 더 친근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