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생강나무
당신은 어떤 향기를 품고 살고 있습니까?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생강나무] 친구들입니다. 꽃과 가지에서 '생강향'이 나기 때문에 [생강나무]라 이름 지어졌는데요, '생강'하고는 아무 관련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산에서 [생강나무]가 잘 자랍니다. 남부지방은 2월 중하순부터, 중부지방은 3월 초중순 경인 이른 봄에 잎보다 몽실몽실한 꽃송이들이 먼저 나와 아직 겨울의 때를 다 벗지 못한 황량한 산에 먼저 노란 등불을 켜는 나무입니다. 또 가을이면 봄의 노란 꽃과 어울리듯 노란 단풍도 참 아름다운 나무인데요, '한국의 야생화 300선'과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로 선정되었답니다.
생강나무의 종류로는 잎이 심장 모양이고 세갈래에서 다섯갈래로 밋밋하게 갈라진 [생강나무]와, 잎이 라일락잎처럼 끝이 뾰족하고 둥근모양인 [둥근잎생강나무], 한 나무에 이 두 모양의 잎을 다 가지고 있는 [고로쇠생강나무] 등이 있답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꽃의 생김은 비슷하지만 성질이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생강나무는 야생에서도 잘 번식하는 자생나무이고 산수유는 중국이 원산인 식재나무입니다. 생강나무는 스스로 씨를 뿌려 번식을 하고 산수유는 사람들이 심어주어야 살 수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사는 곳이 다릅니다. 산에서 보았다면 생강나무일 가능성이, 공원이나 인가 근처에서 보았으면 산수유일 확률이 높습니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나무의 줄기입니다. 생강나무는 미끈하지만 산수유는 갈라터지고 벗겨지고 누가 일부러 훼손한 것 같이 지저분하답니다. 꽃으로도 알 수 있는데 꽃이 가지에 딱 붙어있고 촘촘하게 뭉쳐있으면 생강나무, 원가지에서 꽃가지가 나와 조금 떨어져 있고 꽂이 촘촘하지 않으면 산슈유입니다.
꽃과 나무에는 그 성질을 나타내는 향기가 있습니다. 소나무에서는 소나무향이, 장미에게서는 장미향이, 연꽃에서는 연꽃향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의 탄생화인 생강나무에서는 생강향이 납니다.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향기가 있지요. 한가지 다른 점은 꽃과 나무는 그 향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만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기의 향을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랍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한살이 삶을 통해 어떤 향기를 만들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어떤 것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답니다. 우리가 사랑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에게서는 사랑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꽃을 좋아하면 꽃향기가 나겠지요.
[생강나무]의 꽃말은 [매혹], [수줍음], [사랑의 고백]입니다. 새 봄에 수줍게 꽃을 피워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며 사랑의 고백을 하는 오늘의 탄생화 생강나무를 보며 우리는 어떤 향기로 세상을 사랑하고 한살이 삶을 살아갈지를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