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식목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살구나무, 자두나무, 앵도나무 등​

작성자하늘바다|작성시간19.04.05|조회수611 목록 댓글 0

4월 5일. 식목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살구나무, 자두나무, 앵도나무 등​

♧ 4월 5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대한민국 식목일
* 1795년 - 주문모 신부에 의해 부활절 미사가 진행되면서, 조선 최초의 천주교 미사가 거행됨

♧ 4월 5일. 한국의 탄생화
* [장미과 벚나무속] 중 매실나무, 벚나무를 제외한 전부 : 장미과 벚나무속 68종
* 대표탄생화 : 살구나무
* 주요탄생화 : 자두나무, 앵두나무, 귀룽나무, 이스라지, 풀또기, 옥매, 산옥매, 홍매, 홍만첩매실, 아몬드

※ 4월 5일 세계의 탄생화
무화과 (Fig-Tree) → 6월 14일 한국의 탄생화​

살구꽃 연분홍 마음에 살짝 가슴 설레는 하루되세요.​
​​
살구꽃 / 장석남

마당에 살구꽃이 피었다
밤에도 흰 돛배처럼 떠 있다
흰빛에 흰 돛배처럼 떠 있다
흰빛에 분홍 얼굴 혹은
제 얼굴로 넘쳐버린 눈빛
더는 알 수 없는 빛도 스며서는
손 닿지 않는 데가 결리듯
담장 바깥까지도 환하다

지난 겨울엔 빈 가지 사이사이로
하늘이 튿어진 채 쏟아졌었다
그 꽃들을 피워서 제 몸뚱이에 꿰매는가?
꽃은 드문드문 굵은 가지 사이에도 돋았다

아무래도 이 꽃들은 지난 겨울 어떤,
하늘만 여러번씩 쳐다보던
살림살이의 사연만 같고 또
그 하늘 아래서는 제일로 낮은 말소리, 발소리 같은 것 들려서 내려온
新과 新의 얼굴만 같고
어스름녘 말없이 다니러 오는 누이만 같고

(살구가 익을 때,
시디신 하늘들이
여러 개의 살구빛으로 영글어올 때 우리는
늦은 밤에라도 한번씩 불을 켜고 나와서 바라다보자
그런 어느날은 한 끼니쯤은 굶어라도 보자)

그리고 또한, 멀리서 어머니가 오시듯 살구꽃은 피었다
흰빛에 분홍 얼룩 혹은
어머니에, 하늘에 우리를 꿰매 감친 굵은 실밥, 자국들

- 시집<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창작과비평사, 2001)​

시 한 수로 시작하는 식목일 아침입니다. 시가 조금은 난해하지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괴롭히는 시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그냥 국가 공휴일 있었다가 일반 기념일로 내려 앉은 식목일을 조금 아쉬워 하며 느껴지는데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작년, 재작년 식목일에도 비가 내렸답니다. 새벽에 제가 사는 안양에는 살짝 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가 새 봄을 시작하는 많은 식물들에게 단비가 되기를 바랍니다. 강원도 고성에는 큰불이 났다고 하는데 더 이상 큰 피해없이 진화되기를 바랍니다. 요즘같은 봄철 건조기에는 정말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또한 다섯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입니다. 입춘으로 시작한 계절의 시계는 어느새 [맑음과 밝음]의 [청명절]로 내달려 왔습니다. 입춘에서 청명까지는 두 달이고, 그 두 달 사이에 지구는 태양을 바라보며 약 1억 6천만Km의 우주 공간을 내달렸습니다. 지구의 부지런함 만큼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분주했었지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대한민국의 하늘이 청명할 날이 드문데요, 맑고 밝은 하늘의 기운이 우리나라를 비추어 남괴 북의 평화무드도 되살아나고, 아름다운 4월의 봄도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식목일의 한국의 탄생화는 [장미과 벚나무속] 나무들 중 매화, 벚꽃, 복사꽃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나무들입니다. [벚나무속] 나무들은 단일 속으로는 종류도 많고 나무 하나 하나가 우리와 친한 나무들이 많습니다. 벚나무, 매화, 복사나무 종류들을 제외하고도 자생나무 15종, 살구, 자두 등 과실수를 비롯하여 재배나무 53종이 오늘의 동반탄생화입니다.

대표탄생화는 재배나무인 [살구나무]로 정했습니다. 살구꽃을 행화(杏花), 매화꽃은 매화(梅花), 복사꽃은 도화(桃花)라 해서 봄을 이루는 삼대 꽃 중 하나입니다. 모두 벚나무속의 꽃들입니다.

예전에 마을에는 살구나무가 꼭 있었는데요, 요즘도 벚나무 옆에 한 두그루씩 심는답니다. 양귀비도 원래는 얼굴에 피부병도 있고 못 생긴 얼굴이었는데 살구물로 씻고 살구를 먹고 해서 피부미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집 옆 삼덕공원에도 벚나무들 틈바구니에 3그루가 있고요, 오늘부터 벚꽃 축제를 하는 충훈부 벚꽃길 입구에도 한그루 있었답니다. 여의도 운중로에도 가만히 보면 벚꽃의 한 귀퉁이에 살구꽃이 있답니다. 살구꽃과 벚꽃은 얼핏보면 비슷한데 벚꽃에 비해 붉은 기가 있고 크기도 조금 작고 벚꽃과 다르게 꽃잎에 홈이 없고 매끈한데 매화꽃에 비해 살짝 쭈글쭈글한 느낌이 든답니다.

[살구나무] 외에 오늘의 주요탄생화로는 재배종으로는 [자두나무], [앵도나무], [옥매], [홍옥매], [산옥매] 등이 있고 자생종으로는 [귀룽나무], 산앵도나무라 불리는 [이스라지], [풀또기] 등이 있습니다. 자생종 중 [복사앵도나무]와 [산이스라지]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고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는 재배하지 않지만 수입해서 즐겨먹는 [아몬드]도 벚나무속에 속한답니다.꽃은 매화를 닮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량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꽃잎이 떨어질 때는 꽃축제가 끝난 벚꽃길이 온통 하얗게 물들 듯 아몬드꽃길도 그리 된다고 합니다. 아몬드가 겉보기에는 땅콩과 비슷한 견과류라 콩류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벚나무속의 과실나무 열매의 씨라는 것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가씨의 수줍음]이 오늘 대표 탄생화인 [살구꽃]의 꽃말입니다. 우리 부부님들도 처녀, 총각 때 처음 만났을 때의 가슴떨리던 아련하고 수줍던 마음이 되살아 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살구꽃을 만나면 좋고, 만나지 못한다면 벚꽂이나 조팝나무, 산당화 등 다른 봄 꽃들이 반겨줄 것입니다. 생명은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연결되어 있답니다. 나무 한그루 꽃 한송에도 사랑의 마음을 주시는 식목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꽃이 주는 다섯가지 형이상학적 의미 중 첫번째는 아름다움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되세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