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낙동강하구

작성자모람아빠|작성시간07.09.01|조회수58 목록 댓글 1



- 낙동강 하구의 장다리물떼새



 나는 벽난롯가에서 데이비드 시블리의 545쪽짜리 <새사냥 가이드>를 참고로 북미에 있는 참

새 35종의 특징을 외우며 겨울밤을 지새우면서 자아도취와 자기 회의 사이를 천만 번도 더 

오락가락한다.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돈 건가? 내가 광기의 새사냥꾼 마시 톰슨이 돼가

고 있는 건가?‘ 하면서 말이다.

 내 상태를 온전히 이해하는 길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새사냥이 영혼의 굳은 바위를 뿌리내

린 광기라면 그것이 역경을 이겨내고 얼마나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가장 심하게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을 연구해 보아야 한다.


- ‘빅이어(새에 미친 사람들의 열정과 광기)’의 서문에서 

      마크 옵마식 지음/ 이순주 옮김, 2005, 뜨인돌출판사  







2006. 4. 16. 일요일


하구모임의 4월 정기 개체수 조사일입니다. 

일어나 집 옆의 숲에 가보니 홀아비잔대가 꽃을 올립니다. 접사로 찍기에 좋은 꽃이지요. 

그리고 서둘러 낙동강하구로 달려갔습니다. 오전 9시의 집결시간을 8시로 알아 처음 얼굴을

내미는 칡부엉이동무를 만나 이른 한 시간을 을숙도 새사냥에 나섰습니다. 


 새사냥...  섬뜩하게 들리겠지만 ‘새를 죽이지 않는 사냥이고, 새를 잡지 않는 포획이며,

집을 어지럽히지 않는 채집행위’랍니다. 


인공습지에 고개를 내밀자 장다리물떼새 9마리가 늘씬한 용모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

다. 




- 멀리서 보다





- 멀리서 역광으로 보다



가까이 순광 쪽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먹이활동 중이라 빠르게 움직입니다.






- 다리 뒤의 물흐름 흔적은 장다리가 빨리 다니느라 만든 흔적임.





- 목덜미가 검어 멀리서 볼 때 저는 뒷부리장다린줄 알았습니다.







도요,물떼새의 개체수 조사에서 오늘 처음 얼굴을 내민 칡부엉이동무와 한조를 이루고 저희

팀의 조사지는 제일 큰 모래톱 신자도를 배당받았습니다. 봄바람이 불어 물보라를 뒤집어쓰

고 신자도에 도착하니 민물도요들이 오골오골 모여 쉬고 있었습니다. 


모래바람도 상당하였고, 스코프와 베낭을 메고 섬 한바퀴를 도는 오늘의 조사는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민물도요 다음으로 본 새가 큰뒷부리도요입니다. 한마리...





- 여름깃이 완연합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좀 허접하지요.




민물도요 400여마리, 세가락도요 스무마리 정도, 검은머리물떼새 1마리, 왕눈물떼새 수십마

리(아니 수백마리였겠지만 보이는 녀석만...), 장다리물떼새 13마리 추가, 꼬까도요 3마

리, 검은가슴물떼새 3마리...  


하여튼 조사 위주이다 보니 사진은 별로 안 찍었습니다.





- 민물도요도 여름깃이 완연합니다.





- 칡부엉이동무의 모습, 




칡부엉이동무는 아직 칡부엉이를 보지 못했다더군요. 그러나 대학야조회 출신에 아직도 한달

에 한번 조류조사에 참가하는 베테랑입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쌍안경과 400mm 카메라입

니다.




사실 오는 조사에는 처음 온 분이 많았습니다.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칡부엉이동무, 초장중학

교 교사 3분,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시는 산부인과의사분 무려 5분이 늘어났습니다. 5분 중

에서 어느 분이 오래 남아 새사냥꾼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보트 출항준비 하느라 아침 시간을 낭비해 처음 오신 분들께 쥐송합니다. 

개선하겠습니다. 




모래바람이 불어도 막아줄 지형지물이 없어 칡부엉이동무는 모래 묻은 김밥을 드시지는 않았

지요? 모래와 삵 발자국, 갈대, 시끄러운 쇠제비갈매기의 비행, 온갖 쓰레기...  그래도 새

들에게는 생명의 땅입니다.



 

- 신자도에서 가덕도 쪽으로 보이는 풍경.






- 3월에 찍은 민물도요


쇼스타코비치의 Waltz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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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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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풍경* | 작성시간 06.04.25 빨간색이랄까 진한 분홍으로 보이는 저다리를 금방이라도 곧추 세우고 발레라도 할것같은 느낌입니다.경쾌하게두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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