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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먼지

작성자진짜하루비|작성시간20.02.27|조회수184 목록 댓글 3






나는 어디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누군지 몰라 자주 멍해진다

이름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호일 뿐

약속이거나 관계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존재감 없는 내가 나로 보이게 하는 이름

그것마저 없다면 우린 서로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어젯밤엔 지금의 이름 대신 인디언처럼

이름을 만들어 보니

내 이름은 "나를 자주 잃어버리는 낙엽"이라고 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쓴웃음이 올라왔다







이 이름 앞에서 왜 나는 길을 잃는가

막막한 어둠에 싸여 갈 곳 없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

바람이 일어난다

막막한 어둠

혼자라는 부피가 이리도 얇을 줄이야

너무 얇아 날아가려는 먼지 같다.

아, 내 진짜 이름은 "날아가는 먼지"였구나.

그래 먼지다

먼지였어

그래서 어디로 날아갈지 이토록 길을 모르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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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수검프 | 작성시간 20.02.29 혼자라는 부피가 이리도 얇을 줄이야

    어떻게 이런 문구를 건져 내시는지
    감탄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진짜하루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08 궁상을 떠는 걸 읽고
    감동을 하다니.....
    그런 감성이 어디서 왔을까요.....
    글을 읽는 눈도 타고나는 것입니다.

    그대 역시 글을 잘 쓰는 분이 아닌가요?
    .............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영양뜰 | 작성시간 20.05.19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 하루비~
    문득 돌아보니 모두가 먼지였을까요?
    우리의 삶이 초라할 뿐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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