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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및 말씀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 ·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이영근신부

작성자서헤레나|작성시간25.12.29|조회수27 목록 댓글 0

 

<시메온의 눈>

 

성탄 팔일 축제 제5일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치르시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죄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되었던 이 모세의 율법 규정을

지키지 않으셔도 되셨지만, 굳이 율법 아래에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려고 율법의 지배를 받으셨습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갈라 4,4-5)

사실 율법(속량법)에 따른다 하더라도 굳이 성전에 가지 않고 어디서든 사제에게 성전 비용(다섯 세켈)을

바치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예수님을 성전에 데려간 것은 한나가 사무엘을 낳은 후

남편 엘카나와 함께 나이 많은 사제 엘리를 만나는 이야기를 반영해줍니다(1사무 24-28).

이스라엘의 관습에 따르면, 부모는 아이를 성전에 있는 나이 많은 사제에게 데려가 복을 빌어주게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할례를 받고 나자 즈카르야가 하느님을 찬미했듯이(루카 1,67-79), 

예수님이 할례를 받은 후에도 시메온이 하느님을 찬미합니다(루카 2,28-32).

“이제는 떠나가게 하소서.”(Nunc Dimittis)로 시작되는 이 찬미 노래는

<이사야서>(40,5;42,6;46,13;49,6;52,9-10)를 반영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성인들이 세상을 떠날 때

불리기도 하고, 동방교회에서는 ‘저녁기도 때’, 서방교회에서는 ‘끝기도 때’ 바쳐집니다.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노래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29-32)

“이제야”라는 말은 현재가 구원이 성취된 시대임을 말해주며, “떠나게 해주셨습니다.”라는 말은

’풀어주셨다. 쉬게 하다‘, 죽게 하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라는 구절은 <이사야서>(40,5)의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함께 그것을 보리라.”는 말을 반영합니다.

 

또한 “모든 민족들, 다른 민족들”은 이방인을 뜻하며, 그들에게도 “계시의 빛”이 비추심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아기 예수님의 부모는 '놀라워하는데', 시메온은 마리아에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

이는 예수님은 '모퉁이 돌'로서 믿는 이들에게는 요긴한 돌이지만,

배척하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것을 말해줍니다(이사 8,14-15;28,26;로마 9,33;1베드 2,6-8).

 

그리하여 그들이 예수님을 배척한 것은 그들의 "마음 속 생각", 곧 믿지 않는 마음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이라는 예고는 마리아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겪게 될 고통을 암시해줍니다.

오늘 우리도 시메온의 눈이 되어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루카 2,30)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반대를 받는 표징”(루카 2,34)

 

주님!

반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게 하소서.

비난 받고 모욕당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게 하소서.

미움 받을 용기를 주소서.

욕먹지 않으려 불의에 타협하지도 말게 하소서.

당신 때문에 기꺼이 반대 받을 줄을 알게 하소서.

나쁜 사람으로 취급당할 줄을 알게 하소서.

반대와 고통 속에서도 사랑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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