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시기를 끝내고 시작한 연중시기는
사순시기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부활시기 다음에 다시 시작하여 대림시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이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의 어떤 특정한 면보다는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기억하며 경축하고,
전례색은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나타내는 녹색이며,
미사 독서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교회의 성장 모습을 주로 들려줍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시작한] 연중 제1주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주님의 선포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우리들이 받은 세례의 의미를 되새겨본 우리들은
이제 새로운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결심을 해야 하겠으며,
동시에 잠시 쉬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도 주님의 이 초대를 전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 신부님이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는 쉬는 교우를 찾아가서 왜 성당을 쉬고 있는지 그 이유를 묻자
그가 가정 문제로 하루하루 술로 버티고 있노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한숨을 푹 쉬며 말했습니다.
“집안이 좀 정리되면 교회에 다시 나갈게요.”
그러자 그 신부님은 웃으며 물었습니다. “혹시 형제님은 몸을 다 씻고 욕조에 들어가나요?”
순간 그의 얼굴에 어리둥절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바로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오세요. 주님이 욕조입니다. 주님이 당신을 깨끗하게 씻어 주실 겁니다.
주님이 당신의 헝클어진 삶을 정돈하시고 모든 죄의 사슬을 끊어 주실 겁니다.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자기 힘으로 때를 벗겨 내려고 애쓰지 마세요.”
우리는 때때로 “회개하라”는 주님의 초대를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초대는 주님께로 오라는 초대인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혼자서 모든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만 주님께 갈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있는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는 길, 비록 흠과 약점, 죄가 있더라도
주님께 나아가 주님을 믿고 주님께 맡길 때에 모든 것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십니다.
동시에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를 이 모습 그대로 놔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눈보다도 더 희게 씻어 주십니다.
지금 당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욕조이신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십시오.
우리도 모르게 완벽하게 의롭고 거룩한 자로 다시 태어남을 느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