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레위라는 세리를 부르시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죄인 취급을 받던 세리를 제자로 부르신 예수님도 대단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선 레위도 남다릅니다.
사실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 출신 제자들은 밑져야 본전이었지요.
예수님을 따랐다가 여차하면 다시 고기잡이를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위는 사정이 달랐지요.
이제 다시는 세리라는 직업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레위로서는 배수진을 친 것이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이 힘들다고, 기도의 응답이 없다고
세례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레위는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안정된 직업은 잃었지만,
대신 삶의 의미를 찾았지요.
이런 모습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나 자신은 아무 죄가 없다.’라는
자만심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영적으로 문제없다는 것이지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요소가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 늘 남의 탓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마저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변화되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니겠습니까?
자신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반복해서 범하는 죄가 있다면
그 죄의 뿌리가 무엇인지 캐내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런 변화의 은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사순 시기에 힘껏 노력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