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연가
이임영
한적한 논둑길
이름 없는 들풀 속에 자라나서
어느 봄날
노란 꽃잎 곱게 펼쳐
미소를 보낼 때
그때도 당신이 모른척 하시면
그리움으로 맺힌
씨앗 하나하나에
은빛 날개를 달아서
그대 창에 날려 보내노니
어느 것은 바람에 방향을 잃고
어느 것은 봄비에 쓸려가기도 하겠지만
간절한 그리움의 씨앗 하나
그대 창에 닿거든
무심히 버려둬서
척박한 돌 틈에 자라게 하지말고
그대 품같은 따스한
햇살 잘 드는 뜨락에 심어서
이듬해 봄 화사하게 피어나면
내 행복의 미소인냥 아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