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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개벌|작성시간12.10.16|조회수6 목록 댓글 0

 

 

 

 

 

 

 

 

 

 

 

 

 

 

 

 

 

 

 

 

 

 

 

 

 

 


 

 

 

 

 

 

 

 

 

 

 

 

 

 

 

 

 

 

 

 

 

 

 

 

 

오래된 사랑

 

                 -나금숙

 

 

바다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바다는 내 안으로 왔습니다

마음보다 몸이 바다에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철썩이며 출렁이며 넘치는 것을

알지 못해 늘 개펄이었습니다

후에 그를 절로 알게 되어

밀면 한없이 밀릴 줄을 알게 되었지요

뒷걸음 쳐 마을까지 닿기도 했어요

내 피와 슬픔은 수국꽃처럼 푸르게

바다 쪽으로 다시 범람했습니다

출렁임과 속삭임이 모두 바다여서

어느 날 더 이상 바닷가에 가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가도 잠잠한 수평선, 그대의 해안

이 가을 깊고 고요한 바다와 나는

마음을 꺼내

씻어 바위에 널어 말렸습니다

서로 마음을 불러내는 데까지 참 많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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