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도(納刀)란 혈진(血振)후 칼을 다시 칼집 속으로 넣는 동작이다. 납도에서는 칼을 허리에 찬 칼집의 방향과 일치되도록 하여 넣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왼손은 중지와 인지, 엄지로 칼집을 부드럽게 감싸 손가락으로 칼집입구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칼등이 칼집에 닫는 순간 손가락으로 만든 입구에 닫게 하여 칼과 칼집이 서로직접 닿았을 때의 미끄러움과 충격을 없애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납도가 이루어 지게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 칼을 보다 정확하게 칼집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해서는 납도의 순간 칼집을 잡은 왼손을 앞뒤로 정밀하게 움직여 오른손의 움직임에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칼집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납도시 오른손은 칼집과 가능한 수평을 유지하며 납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납도가 조금씩 익숙해짐에 따라 납도시 칼집에 닿는 칼등의 부위를 조금씩 줄면 납도의 속도역시 빨라지게 된다. 다음 사항은 납도시 수련자가 주의하여야 할 점이다.
(가) 처음연습에서 실수나 부상을 피하려면 무리하게 욕심을 내어 빨리하려거나 진검을 사용한 납도연습은 삼가는 것이 좋다.
(나) 칼집을 잡는 왼손은 반드시 허리에 밀착시켜 납도시 실수에 의해 칼날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도록 한다. 칼날이 혹 실수에 의해서 몸 안쪽으로 들어온다면 심각한 부상을 가져 올수 있다.
(다) 납도에서 칼의 길이가 길다하여 허리를 숙이거나 몸을 비틀어 넣는 따위의 동작은 해서는 안 된다. 칼을 받아들이는 왼손의 전후의 움직임을 잘 연습하면 뽑을 수 있는 정도의 칼이라면 충분히 납도가 가능하며 품위있고 위엄있는 납도자세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안정된 자세에서 여유 있게 행하는 혈진(血振), 납도 등의 모습은 거합술만이 가지는 독특한 우미성(優美性)과 품위, 연무에서 반드시 가져야 할 평상심(平常心)을 잘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