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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세대의 비극

작성자보리심(김민서)|작성시간15.09.14|조회수74 목록 댓글 2

저보다 10살이나 어린 타이완 친구 킴벌리는

성격이 정말 직선적입니다.

그녀에게서 많이 배우네요.


그 중 한가지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느끼는 바를

'오래 쌓아두지 말고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하든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마음에 걸리거나 상처가 된다면

오래 두지 말라는 거지요.



이렇게 물으랍니다.



네가 이런 말을 하고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내가 이런 느낌을 가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내가 오해를 했거나 지나치게 생각한 것이냐?



그렇게 풀면서 살라는 거지요.


그렇지 않고 계속 쌓아두다가

어느 시점에서 견딜 수 없어 폭발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이 단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맞는 말이지요?




오늘 인터넷뉴스를 읽다보니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목졸라 죽인 사건

예비 시어머니가 예비 며느리를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있네요.  

모두 여자들이 사건의 당사자들.



끝장을 본 거지요.


그렇게 되기 전에

진작에

오래 전에

뭔가를

했어야 했을텐데...




말로

대화로

안되는 것도 물론 있지요.




도대체 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려운 걸까요?



생각하다보니

아주 간단한 답이 뜨네요.



자신이 행복하지 않아서이다...



즐거운 사람

기분 좋은 사람

신나게 사는 사람

행복한 사람은

너그럽게 마련입니다.



반대로

울화가 치밀어 있는 사람

불만이 가득한 사람

짜증스러운 사람

불행한 사람은

이미 어떤 자극에든 공격을 가할 준비가 된 사람이구요.




그런데

행복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려나요?

'내가 바라는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한 말입니다.



차라리 어떤 조건이든

버리고 나선 도인이 더 행복하지요.




대다수의 보통사람들은

피해의식에 시달리나보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한국의 나이든 분들...특히 여자분들




젊어서

아들 딸 차별받으며 자라고


결혼해서

시집살이로 시달리고


있는 돈, 없는 돈 긁어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할 때

목돈 쥐어주느라고 허리 휘고


손자, 손녀 봐주기도 하고


자식들 집 늘려갈 때,

사업 시작할 때

또는 실직해서 힘들 때

또 돈 마련해주고


게다가

바쁘고 무심하고 냉정한 남편

참아내고


이제 나이 들어서 경제적으로도 힘겨운데

자식들은 지들 살기 바쁘고


잘 찾아오지도 않고

전화도 잘 안하고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고장나고...




에고...끝이 없군요...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자신이 가엽고 속이 상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야속하고 말이지요.



특히 금쪽같은 아들

꼬셔서 빼앗아가는 여우같은 지지배들...?


벌써 마음 속에서는 수십번 죽였을 거구요.ㅠㅠ





아무래도 그 동안 너무 많이 참고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껍질만 남은 듯한 삶...



이런 마음에는

무엇인들 달가울까요?


심지어 잘해주는 사람들에게까지

'무엇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닐까'...이런 의심이 들지 않을까요?



너무 많이 참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너무 많이 자신을 긁어 비우지 말았어야 했구요.




물 속에 빠졌을 때

기운이 있어야 헤엄을 칠 것인데

기운이 다 빠져있으니

그냥 물 마셔가며 가라앉아가다...



너무 비관적이지요? ㅠㅠ




샌드위치 세대의 비극입니다.



나는 정말 많이 주며 살았는데


정작 내가 나이들고 약해졌을 때


내가 준 것만큼

나한테

내 필요한 것이

돌아오는 상황이 아니다.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하는 세대.




하지만 이런 시대의 전환기에

태어나고

사는 것도

공부인 것을...



그래서

그냥 울화에 치밀어

화를 내며 살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도

이 상황 수용하는 것을 배워야하는 것을


이미 때가 늦은 것같더라도

이제라도 자신의 느낌을

완곡하지만 또렷하게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비록 이기적으로 보이더라도

자신을 먼저 돌보는 삶을 살아야하는 것을


시작하면 좋겠다...



진짜 누군가를

목 조르고

칼로 찌르게되기까지


어떤 상황을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하는 것.




말이 역시

쉬운 거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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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좋은날 | 작성시간 15.09.15
    참 어려운 글입니다.

    행복은 스스로 짓는 과정이 곧 인생입니다.
    모든 것을 내 마음부터 시발점을 두고선에
    절대 누구 탓을 하지 않으며 살아가기.

    이게 센드웨치 세대로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한생애
    생각사록 참 짧고 휘딱 지나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보리심(김민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16 그러게요.
    착함과 지혜를 함께 갖고 사는 것이 맞을텐데
    그 균형 맞추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무엇을 고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같은 세대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행복을 스스로 더 많이 지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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