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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고--생사가 갈리는 순간들...

작성자보리심(김민서)|작성시간21.06.10|조회수58 목록 댓글 0

광주에서 철거중이던 건물이 도로쪽으로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친 사고가 일어났군요.

 

비디오 영상을 보니...

 

막 그 정류장에 멈추었다가 떠난 버스가 있고

이제 그곳에 정차하는 버스가 있었는데 그 순간에 무너지는 건물이 그 버스를 덮쳤네요.

버스를 뒤 따라오던 승용차는 바로 그 현장 직전에 멈춰섰고...

 

아득해집니다. 

 

 

왜 그 건물이 도로쪽으로 무너져내렸을까?

반대쪽에도 공간이 있었는데.

 

왜 어떤 버스는 피해나가고

그 버스만 사고에 휩쓸리고?

 

버스 뒤를 따르던 자동차도 사고를 당할 수 있었는데 피했고?

 

 

아주 짧은 시간 차이로

절묘하게 사고에 휩싸이거나 피해나간 사람들...

 

말 그대로 생사가 갈린 순간들.

 

 

예전에는 이런 소식을 접하면 

두려웠었네요. 

힘이 빠지고.

 

 

무엇이 이렇게 운명을 갈라놓는 것인지 몰랐기에 말입니다. 

 

원칙도 없고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이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싶어서.

 

 

그것이 아님을 배우는 데 참으로 오래 걸렸군요.

 

 

아무것도 우연은 없다는 것

이유가 없지도 않고 

목적이 없지도 않다는 것.

 

 

사고에 휘말린 버스...

 

그 시간대에 늘 그 버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주로 탔겠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날 따라 일정이 바뀌거나 생각이 바뀌어 그 버스에 오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평소에 타지 않다가 그날만 탄 사람도 있을 것이고.

타려고 했는데 그 버스를 놓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 버스를 운전한 기사도

조금 일찍 그곳을 지나쳤더라면

아예 조금 늦게 그곳에 도착했더라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텐데

그리되지 않았네요. 

 

바로

그 순간에

그곳에

있고 말다.

 

 

대형 선박사고, 비행기사고, 열차사고, 건물붕괴사고, 홍수, 지진, 해일...

 

그런 사고에서도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사고의 희생자가 되는 일이 생기지요.

 

왜 그들은 그렇게 되는가?

집단으로.

 

 

이곳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이곳을 떠나야하지요.

결국 태어난 사람 숫자만큼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

 

그 죽음의 방법

죽음의 시간

 

이 모든 것은 

개개인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

표면의식이 아닌 내면의 결정.

 

 

이것이 배운 것이군요.

각자는 자신의 죽음을 선택 결정한다는 것.

 

 

병으로 갈지

그 중에서도 오래 않는 병으로 갈지, 짧게 앓는 병으로 갈지도

개인의 선택이고

 

사고로 가는 것도 개인의 선택.

 

사고의 형태

불로 갈지

물로 갈지

추락으로 갈지도 선택이고

 

사고의 장소까지도 말입니다. 

바다에서 갈지

산에서 갈지

길에서 갈지

집에서 갈지...이것까지도 선택한다.

 

범죄의 희생자로 가는 것도 선택...

 

정신 나간 이론이지요? 

하지만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 결정에는 개개인의 특성이 작용하고

이유와 목적이 있구요. 

 

 

어차피 우리의 내면은 안다는 겁니다. 

죽음이 그냥 '이동'인 것을.

 

존재차원의 이동.

 

몸은 입고 있는 옷일 뿐임도 알구요.

옷을 벗는다고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알다.

 

 

이번 사고로 떠난 사람들은 

이렇게 떠나기로 내면에서 선택 결정한 것이고

다치기만 한 사람들도 그것이 또한 선택.

 

두려울 정도로 절묘하게 피한 사람들?

 

그것도 그들의 선택입니다. 

이 경험이 주는 충격이 필요했던 사람들.

 

그들은 물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왜 나는 그 사고를 피했는가? 

왜 죽지 않았는가? 

왜 살아남았는가?

 

죽을 때까지 이 질문이 따라다니겠습니다. 

그러면서 삶이 달라지게 될 것.

 

 

이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잘 해야했을 공사업체.

 

망하게 생겼군요.

 

얼마나 복잡한 상황 속에 말려들고 경제적 손실은 또 얼마나 클까? 

 

그들이 앞으로 겪을 모든 것도 

그들의 공부.

 

 

그들의 공사를 감독했어야 했을 공무원들도 힘들여 해야할 공부가 있겠고...

 

 

공사장의 안전조치에 관한 강력한 법규가 생겨야 할 것이고

그 법이 지켜지도록 무엇인가가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느낄 상실감과 충격...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그들의 공부임을 배웠네요.

그 영혼들이 해내야할 공부가 있다는 것.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보는 현명함과 상실을 극복해가며 얻는 강인함을 배우리라.

 

 

매스컴을 통해 이 사건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 또한 

느껴지는 아득함과 섬뜩함으로 배우겠구요.

 

갑자기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물을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또한 생각할 것.

 

 

모든 존재가 

함께하는 공부.

 

 

우리가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것은 

하려하는 남은 경험 때문이지요.

 

더 느껴볼 것이 있고 

더 생각할 것이 있고 

더 해야할 것이 있기 때문에.

 

아직 떠나기로 작정하지 않은 겁니다. 

 

표면의식에서는 여전히 그리 생각하는 듯해도

내면에서 '이제 이만하면 됐다'고 결정할 때

가게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죽음?

 

아마 많이 늙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요하게 가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 대다수는 그렇게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죽음을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요.

극적인 드라마가 좋은 사람들.

 

특히 늙은 상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늙기 전에 가는 것을 선택하구요.

 

 

이 땅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이른 귀향을 선택하듯

존재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개인마다 다른 것.

 

 

저도 충격을 받았나봅니다. 

이렇게 쓰게되는 것을 보면.

 

 

눈을 감고 

사고 현장을 가슴에 품어 안아봅니다. 

도시를 품고

나라를 품고

지구를 품고...

 

기도하는 하루를 보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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