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이 드라마 에피소드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약거래조직 수사를 돕고 있던 앨리슨
어느 날 그녀는 꿈 속에서
마약 거래 범죄조직원에 의해
가족 모두가 살해당하고
혼자 살고 있음을 봅니다.
거듭 거듭 돌아오는 같은 맥락의 꿈.
누가 그녀의 가족을 죽일 것인지가 보입니다.
자신이 뇌 속에 자라는 종양이 있음도 보이고
그것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모습도 보이고.
그 수술을 받고나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능력이 사라졌음도 보이고
그래서
가족들의 죽음을 미리 막지 못했음까지
꿈 속에서 계속 봅니다.
현실에서
심각한 두통과
기억력 감퇴
글씨를 똑바로 쓰지 못하는 현상까지 보이는 앨리슨
어느 순간에 정신을 잃고 맙니다.
병원에서 한 검사로 그녀의 뇌 속에 실제로 종양이 자라고 있음이 드러나고
바로 다음날 수술을 받아야하는 응급상황임을 알게되지만
앨리슨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꿈에서 봤듯이
수술 후 자신의 능력이 사라지면
가족 모두를 잃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 자신은 살겠지만
가족이 없이는 혼자 살아남고 싶지 않습니다.
절박한 마음의 앨리슨
병원에서 도망쳐 한 모텔에서 꿈을 계속 꿉니다.
꿈 속에서 그녀는
최근에 그녀와 같이 일하게 된 한 수사관이
그 마약거래집단으로부터 오래 전부터 돈을 받고 있었고
그녀의 가족을 살해할 그 암살원의 도피를 돕고 있었음도 봅니다.
꿈에서 깨어난 앨리슨
그 사실을 함께 일하는 수사관 '리'와 지역담당검사 '드발로스'에게 알려
실제로 그 수사관의 어두운 실체가 드러나고
그녀의 가족을 살해할 암살원까지 검거하게 됩니다.
앨리슨이
드디어 가족의 안전을 확보한 거지요.
가족을 구하다.
하지만 수술을 미룬 탓으로 뇌출혈까지 생겨 의식을 잃고
그래도 병원에서 종양제거 수술을 무사히 받긴 했지만
깨어나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깨어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그 소식을 의사에게 전해듣는 남편 조의 얼굴이
멍하니 비어갑니다.
의식을 잃은 채 병상침대에 누워있는 앨리슨.
그녀의 몸에 연결된 기계 소리만이 정적을 깹니다.
삐...삐...삐...
보는 자의 고뇌
아는 자의 고충.
그녀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없었더라면 어떠했을까?...
가족 모두가 살해당하는 그 시점이 되기까지
그냥 즐겁게 살지 않았겠는가?
모르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 살지 않는가?
엄청난 비극
심각한 충격이 다가오기까지
그냥 모르고 살다.
당하고 나서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다.
앨리슨은 일이 터지기 전에 몸부림을 쳤군요.
그래서 터질 일을 막다.
하지만 그 댓가가 큽니다.
어느쪽이 낫겠나?
못보고
몰라서
당하고
그 다음부터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이 나은지
미리 보고
먼저 알아서
미리 고민하고 고생해서
막대한 댓가를 지불하며
그 터질 일을 막아내다.
한숨을 쉽니다.
사실 이렇게 단순하게 구별할 일은 아니거든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만약에 내가 앨리슨의 입장에 있었다면
나도 그리했을 거라는 겁니다.
그녀처럼 어떤 비극이 벌어질지 미리 안다면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안다면
나도 그녀같은 선택을 하리라...
내가 죽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을 살리리라.
그녀가 옳지요.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은채
혼자 살아남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런데 살면서
이런 심각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단 말입니다.
의식적이 아니라
무의식적이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이 선택의 순간이었음을 발견하다.
우리가 하는 크고 작은 모든 선택이
다른 미래들을 만듭니다.
앨리슨 처럼 앞날을 미리 보고 선택하는 것?
어쩌면 쉬운 삶입니다.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선택하기.
무수한 내적 요소들이 필요한 거지요.
생각
판단
이해
용기
지혜...
수많은 것들이 필요한 것.
왜 누구는 보고
왜 누구는 못보는가?
그것도 공부일 겁니다.
어떤 단계에서 반드시 벌어져야할 일이 있는 것
피하지 않고 부딪혀야할 일이 있는 것.
그 때에는 그냥 눈이 멀게 되는 것.
귀가 닫히는 것.
그것이 어떤 과정으로든 피해진다면?
그 과정 또한 공부입니다.
해야할 것같았던 그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할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이미 배웠기에 건너뛰게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피하지 못하는 것도 공부
피하는 것도 공부.
분명한 것은
우리는
해야할 경험만
하고 있다는 거지요.
경험을 피하는 데는
댓가가 있어야 하고 말입니다.
댓가는 주지 않고
피하기만 하다...그럴 수는 없는 일.
한숨을 쉽니다.
글쎄요...이 드라마 내용이 실제로 벌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네요.
실제로 이 앨리슨 드보아가 뇌수술을 받았을까???
이 드라마가 그녀의 삶을 배경으로 하긴 했지만 사소한 모든 것이 다 그녀의 삶의 모습은 아니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이 내용이
실상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라 믿어집니다.
보는 이는
미리 아픕니다.
아는 이는
더 많이 아픈 법.
누군가, 무엇인가를 구하는 데는
댓가가 필요하고...
속에 깊이 묻혀 있던 감정을 끌어낸 이 이야기, 이 드라마
계속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