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이 영화가 텔레비젼에서 상영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녹화를 해두었었습니다.
Working Girl 워킹 걸.
그리고는 작품활동을 하면서 가끔 틀어놓고 보고 듣는구만요.
영어공부겸.
1988년 영화이니 30년이 넘은 세월 이전 작품이군요.
정말 멋진 모습의 배우들을 봅니다.
멜라니 그리피스, 시고니 위버도 그렇지만
특히 해리슨 포드의 젊은 모습,
무엇보다도 알렉 볼드윈의 정말 날씬하고 매력적 모습!ㅎㅎ
내용은
일하면서 어렵게 공부를 계속해서 학위를 따고
하는 일 영역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싶은 여자 '테스'가
서른살 생일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증권가에서 한심한 일들을 하며 남자들의 성희롱에 시달리다가
결국 보스를 '포주'라고 선언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6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일자리를 떠난 테스에게 다시 연결된 일이 동갑내기 여자보스 '캐서린'의 비서직.
똑똑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듯 말하지만 자만심으로 가득 찬 캐서린.
비서인 테스는 보스 캐서린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르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나중에 캐서린이 그 아이디어를 가로챈 것을 발견하지요.
캐서린이 스키사고로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일자리에서 떠나있는 사이에
테스는 잭(해리슨 포드)과 함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시도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잭과 사랑에 빠지는 테스.
하지만 잭이 자신의 보스인 캐서린과 사귀는 사이임을 알게되고
자신이 캐서린의 비서임을 말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며
테스는 빈 손으로 일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이 이어지는 흥미있는 영화.
이 영화의 주제곡인 노래 'Let the River Run'이 최고의 오리지널 노래로 큰 상들을 받았군요.
이 영화도 성공을 했구요.
생각을 하게 만들지요.
영화 속에서 테스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믹 Mick(알렉 볼드윈).
생일 선물로 정말 섹시한 속옷들만 선물하는 남자입니다.
테스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넓은 세상에서 자신을 펼쳐내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사람임을 보게 되네요.
테스가 자신의 여자보스인 캐서린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챈 것을 발견한 침울한 날.
집에 일찍 돌아왔더니 남자친구 믹이 다른 여자와 알몸으로 침대에서 얽혀있는 것을 발견하지요.
보스에게 배반당하고
남자친구에게 배반당하고...
정말 힘겨운 상황에 빠진 테스.
하지만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파트너로 '잭'을 만나고
결국은 그와 함께 할 수 있었음을 보네요.
잃음으로 빈 자리가 생기는 사태...
사실 누가 반길 수 있을까요.
갖고 있는 것을 잃고 싶지않다.
있던 자리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고 싶다.
편안한 것이 좋다.
이런 마음, 이런 생각을
사정없이 깨어버리는 일들이 생긴다.
감았던 눈을 뜰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기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설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기다.
머문 자리에서 떠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기다.
우선 고개가 저어집니다.
싫어...
하지만 그런 상황이 생긴단 말입니다.
왜?
돌아보면 답이 보이데요.
때가 되어서.
변화의 때가 되다.
학교 졸업식 처럼
뭔가 한 과정이 끝날 때가 되다.
졸업식...아쉽지요.
하지만 졸업을 해야 다음 과정 이수를 시작할 수 있는 것.
테스의 삶에도 그런 졸업식이 왔던 거지요.
보스에게 의지하는 삶의 졸업식
그녀처럼 큰 꿈을 더이상 꾸지 않는 남자 믹과 함께 했던 삶의 졸업식.
그래서 우울했던 테스.
하지만 그녀는 그 다음 과정을 바로 시작하데요.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여는 시도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남자도 발견하구요.
그 과정에서 규칙을 어기기도 했지만 그녀는 말합니다.
높은 자리에 일단 오르면
기존의 규칙이 아닌 새로운 규칙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규칙을 어기지 않고는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없다.
흠...아니라고 선언할 마음이 안나는군요.
이 영화 속의 주인공 '테스'는 참 똑똑하고 독립적인 여자입니다.
다른 여자와 함께 침대에서 알몸으로 발견된 남자친구 '믹'이
'테스'의 절친인 '신시아'의 약혼식에서
분위기에 밀리고 사람들의 재촉에 밀려 갑자기 공개청혼을 하지요.
Mick : Tess, will you marry me?
Tess : Maybe.
Mick : You call that an answer? 그게 답이냐?
Tess: You want another answer, ask another girl.” 다른 답을 바라면 다른 여자에게 물어라.
참 재치 있는 답이지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믹에게
둘 만있을 때 테스는 또 말합니다.
나는 네가 주문할 수 있는 스테이크가 아니다!
열 받은 믹은 결국 진짜 결별을 선언하고 떠나가네요.
참 멋집니다.
다른 답을 바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라.
나는 네가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여자든, 남자든
사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나는 네가 좌지우지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나다.
그렇다고 괴퍅하고 못되먹게 구는 것까지 옳은 것은 물론 아니지요.
자신의 삶의 방향과 태도가 분명하면 그것을 고수해야한다는 것.
그런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영화 속에서 테스가 믹의 청혼을 거절했기에 그가 열을 받은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믹이 먼저 테스를 배반했었군요.
또 생각을 해봅니다.
왜 믹은 테스가 아닌 다른 여자와 침대를 나눴을까?
아무래도 테스가 너무 바쁜 여자라 그에게 시간을 많이 주지 못했을 겁니다.
야간학교 다니느라 바쁘고
이러저러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느라 바쁘고.
믹은 그냥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데
테스는 꿈이 많아 자기 일에 너무 많이 바빴다.
그 빈 자리가 커 믹이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게 되었으리라.
결론은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런 사태가 왔다는 거네요.
이전에는 같은 방향을 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것.
이제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게되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그냥 용납하지 못하니
이제는 다른 길을 갈 때가 되다.
그래서 한 눈을 팔게 되다.
뭔가 사건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다.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다.
돌아보면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고!
뭔가가 생기는 것은
때가 된 것이고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
상사에게 이용 당하고
남자친구에게 배반 당하는 일.
테스에게 때가 되었음을 선언해주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찾을 것
새로운 시도를 할 것.
이 과정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걱정이 되지요.
'테스'의 절친인 '신시아'가 그렇습니다
한 번은 신시아가 그러네요.
나도 집에서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며 노래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마돈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틀린 말이 아니지요.
그런 염려해주는 말을 넘어서야 하는 테스입니다.
그렇게 자주 주변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해주는 말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도움이 안되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입니다.
가슴 속에서 불러대는 새로운 길을
계속 갈 것이냐
아니면 그냥 주저 앉을 것이냐
이전 길로 다시 돌아갈 것이냐.
이런 선택의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져왔던고!
새삼 젊은 시절이 그립지 않은 이유를 다시 떠올리는군요.
선택하는 고민이 많았던 시절.
나이가 들고보니...선택할 것들이 많지 않네???
웃습니다.
이 게 좋은 것인가, 아닌가 헷갈리구요.
엊저녁에 카드재료를 자르면서 이 영화를 다시 틀어놓았었네요.
오래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해 쓰고 싶긴 했었는데
이제서야 시도하는군요.
무엇보다
젊은 알렉 볼드윈.

참 멋진 남자입니다.ㅎㅎ
지금은???
저만 늙는 것이 아니라 위안을 받아야 할까요?ㅠㅠ
아무튼 이 영화의 주제곡을 다시 들어보려네요.
Let the River Run.
이 카페에도 올렸었네요, 작년에.
많은 선택을 하는 테스
고집스러운 테스가 주인공인 이 영화을 다시 보면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봅니다.
이 나이에도 젊었을 때 가졌던 고집을
아직도 많이 가진듯한데
흠...
아무래도 아직까지 철이 덜 든 걸까요?
ㅠㅠ
하지만 고집이 죽으면
나도 죽는 게 아닐까 싶으니
못말립니다!
^^
